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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23일 오전 10시 28분]

새누리당 비주류(비박근혜) 전직 국회의원 8명이 23일 오후 탈당할 예정이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선도 탈당'을 강행한 지 하루 만이다. 남 지사와 김 의원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의 해체와 새로운 보수정당 창당을 선언한 만큼 이러한 후속 탈당이 새누리당 분당(分黨)의 시발점이 될 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탈당 명단에는 김동성·김상민·김정권·박준선·이성권·정두언·정문헌·정태근(가나다 순) 전 의원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김상민·이성권·정문헌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현역은 아니지만 모두 국회의원을 한 차례 이상 지낸 중량급 원외 당협위원장들이다.

이와 관련, 정태근 전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8명이 탈당하는 것은 맞는데 더 늘 수도 있다"면서 "국민이 바라는대로 박근혜 정부가 퇴진하고 과도중립내각이 들어서는 정치일정이 진행돼야 하는데 새누리당 내부 환경으로 안 되는 상황이고 새누리당이 건강한 보수정당으로 역할하는데 어렵다고 판명이 났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남 지사와 김 의원이 밝힌 신당 창당에는 기본적으로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그는 "(이번 탈당을 두고) '제3지대' 가능성을 물어보기도 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검토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당분간은 (신당 창당과 같은) 정치 프로그램보다 국민들과 궤를 같이 하면서 탄핵이나 이 정부의 퇴진 문제에 주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에서 후속 탈당이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요한 것은 원외(당협위원장)가 아니라 현역(국회의원)의 합류"라면서 "몇 사람이 (탈당과 관련) 상당 수준의 고민이 있다고 들었다. 이 상황을 진전시키는 것이 제일 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정두언 전 의원 역시 "(남 지사나 김 의원과) 뜻을 같이 하니까 탈당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흐름이 새 보수정당 창당으로 연결돼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 역시 향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건 아직 없다"면서 탈당을 통한 이정현 당대표 등 친박 지도부에 대한 압박에 더 무게를 뒀다.

'단식농성' 해제한 김상민 등 "비대위 첫 과제는 당내 최순실 비호세력 청산"

새누리당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사퇴 촉구 단식농성 중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홍재 은평갑 당협위원장, 김상민 수원을 당협위원장, 이기재 양천갑 당협위원장,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 김진수 중랑갑 당협위원장.
▲ 이준석 등 새누리 당협위원장 단식농성 중단 새누리당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사퇴 촉구 단식농성 중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홍재 은평갑 당협위원장, 김상민 수원을 당협위원장, 이기재 양천갑 당협위원장,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 김진수 중랑갑 당협위원장.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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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탈당을 예고한 김상민 전 의원과 함께 이정현 대표 즉각 사퇴 등을 주장하며 11일째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단식 농성을 했던 원외 당협위원장(김진수·이기재·이준석·최홍재)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농성을 해제했다.

이들은 "남경필 지사의 탈당과 지도부의 비대위 수용 분위기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에 단식농성의 의미가 약화됐다고 판단해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지금이라도 이정현 대표는 즉각 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비대위를 계파 간 밀실합의나 지분 나누기로 구성한다면 새누리당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지 않고 혼란한 당내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풍부한 정치경험과 젋고 혁신적인 리더십을 지닌 분이어야 한다. 비대위원장에게 비대위원 구성을 비롯한 전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의 역할이 새누리당의 '재창당'이라고도 못 박았다. 이와 관련, 이들은 "비대위는 청와대가 민심을 적극 수용하도록 촉구해야 하며 새누리당을 재창당의 길로 인도해야 한다"라면서 "재창당의 첫 번째 과제는 당내 최순실 비호세력과 대통령을 이용해 호가호위했던 세력을 청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위원장은 이후 "탈당 관련해서 문의가 많은데 단식 같이 했던 5인 중 개별적으로 탈당 의사를 밝힐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저희 전원이 탈당을 합의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내에 정치적 변동 상황이 많아 (탈당 여부를) 단언할 수는 없지만 현 단계에서는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에 적임으로 보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름을 언급하게 되면 우리의 순수성을 의심받게 된다"면서 "항간의 우려처럼 비대위원장 선임이 계파 간 이익이나 나눠먹기 식으로 진행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상민 의원은 "예정대로 탈당할 예정이다. 원외 당협위원장 중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은 있지만 오늘은 전직 의원들 중심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그:#새누리당, #박근혜, #탈당, #정두언, #정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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