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로 양분되던 시기는 진작에 지났다. 시메오네가 AT 마드리드에 합류하면서 우승 경쟁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2012-13 시즌 3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그 가능성을 보이더니 다음 시즌 두 팀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 이후로 지난 시즌까지 3위를 기록하며 쌍두마차를 위협했고,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났다. 비록 이번 시즌 초반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다시금 올라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든 팀이 11라운드를 마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은 레알 마드리드다. 유일한 무패 팀이지만 아직 바르셀로나, AT 마드리드와 맞대결을 가진 적이 없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가 애매하다. 그 뒤를 바르셀로나가 바짝 추격 중이고, AT 마드리드는 시즌 초반 많은 승점을 얻는데 실패하며 4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4위를 차지했던 비야레알이 최소 실점을 바탕으로 3위에 오르며 선전을 펼쳤다.

3강 체제가 굳혀진 만큼 각 팀마다 공격을 이끄는 핵심 전력이 있기 마련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그들의 또 다른 이름으로 인식되는 유명한 공격 트리오가 존재한다. BBC와 MSN은 결성부터 전 세계의 주목을 받더니 이내 수많은 골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보답했다.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가동되고 있으며 팀의 우승을 위해 일조하고 있다.

이에 반해 AT 마드리드는 한 명의 공격수에게만 의존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2년 동안 리그에서 20골 이상 기록했던 선수는 그리즈만이 유일했다. 작년에 코케가 16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지만 득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거짓말처럼 3명의 공격수가 동시에 환상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새로운 라인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럼 본격적으로 3강 체제를 뒷받침하는, 역시나 세 팀의 공격 트리오를 알아보자.     

# 레알 마드리드 with BBC

 베일과 벤제마, 호날두로 이어지는 BBC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베일과 벤제마, 호날두로 이어지는 BBC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 오도현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지만 BBC의 활약은 다소 아쉽다. 셋이 합쳐 14골과 4도움을 기록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준수하지만 최정상에 있는 선수들이고, 지난 시즌 보여주었던 임팩트에 비하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결장한 호날두는 복귀 후에도 예전에 보여주었던 결정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알라베스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긴 했지만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무득점 경기를 늘려가고 있다. 벤제마 역시 쉬운 찬스를 빈번히 놓치며 비난을 받았다. 베일만이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38라운드까지 이어지는 장기간의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우승을 위해선 BBC의 부활이 필수적이다. 최근 모라타와 아센시오, 바스케스 같은 영건들이 놀라운 활약을 선보이며 매서운 성장을 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최적의 적임자로는 결국 BBC 라인이 가장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최근 구단은 무한한 신뢰감을 보내며 베일, 호날두와 차례로 엄청난 규모의 재계약을 맺기도 했다.  

# 바르셀로나 with MSN

 메시와 수아레스, 네이마르로 이어지는 MSN ⓒ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메시와 수아레스, 네이마르로 이어지는 MSN ⓒ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 오도현


BBC 라인과는 대조적으로 남미 출신의 세 선수들이 모인 MSN이다. 이번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2패를 당하며 2위에 머무른 바르셀로나지만 MSN의 활약만큼은 한 치의 오류도 없이 완벽했다. 8골로 공동 득점 선두에 오른 선수는 다름 아닌 메시와 수아레스다. 골만 넣기에도 부족한 시간인데 도움도 3개씩 기록했다. 네이마르는 4골과 4도움을 기록 중이지만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하며 팀 내에서 유일하게 8점이 넘는 평균 평점을 받았다. 21명의 선수 중 평점 1위부터 3위까지를 네이마르와 메시, 수아레스가 차지하고 있으니 긴 말이 필요 없다.

앞으로 바르셀로나와 함께 더욱 승승장구하려면 내부적으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 공격에서는 지금과 같은 모습을 유지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다만 세 선수 모두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경고가 많다는 흠이 있다. 9경기에 출전한 메시는 옐로카드가 3장, 네이마르는 4장을 받았고, 11경기에 출전한 수아레스는 5장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다. 부재할 경우 대체하기 위해 데려온 알카세르는 데뷔골도 신고하지 못한 채 부진하다. 하피냐가 5골을 넣으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지만 MSN이 함께 경기에 나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바르셀로나다.

# AT 마드리드 with CGG

 카라스코와 그리즈만, 가메이로로 이어지는 CGG ⓒ AT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카라스코와 그리즈만, 가메이로로 이어지는 CGG ⓒ AT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 오도현


다시 유럽 출신 3인방이 뭉쳤다. CGG 라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결성된 신생 라인이다. 그리즈만과 카라스코는 AT 마드리드 소속이었지만 가메이로가 세비야에서 새로 이적해왔기 때문이다. 그리즈만은 확실한 득점 자원으로 분류되고, 가메이로 역시 세비야에서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던 선수였다. 문제는 카라스코였다. 지난 시즌 총 29경기에 나와 4골 1도움에 그치며 부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적 첫 시즌임을 감안해도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런 카라스코가 유로에서 벨기에 대표로 골도 넣고 좋은 모습을 보이더니 그 활약이 소속팀에서까지 이어졌다. 이번 시즌 선발과 교체로 모든 라운드에 출전해서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벌써 지난 시즌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다. 가메이로 역시 5골과 3도움을 올리며 새로운 팀에서의 적응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의 활약을 선보였다. 그리즈만도 6골과 4도움으로 기록만 놓고 보면 BBC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CGG 라인이 기대되는 이유는 이제 막 발을 맞춘 단계지만 매서운 화력을 뿜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세 선수 모두 계약 기간이 오래 남아 있어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AT 마드리드 MSN BBC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