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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광옥 맞이하는 박지원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4일 오후 국회를 찾은 한광옥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을 접견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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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회에서 만나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까지 지낸 분이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가는 것이 웬말이냐"라고 질타했다.

이 자리에서 일그러진 표정으로 난감함을 표시한 한 실장은 곧장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된 것은) 김대중 대통령의 뜻에 부합한다"라고 주장했다.

장정숙 "DJ에게 죄스럽단 생각 안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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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수하는 정진석-한광옥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를 찾은 한광옥 신임 대통령비서실장과 접견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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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한 실장과 박 위원장의 비공개 면담 분위기를 전하며 "박 위원장이 '오늘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국민들의 여망이나 현실을 인식하지 못한 상황에서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한 실장에게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선택한 한 위원장에게 비판의 화살을 날렸고, 한 실장은 이에 답하지 않은 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박 위원장과 한 실장은 모두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동교동계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손 대변인은 "한 실장이 '(박 대통령의) 김병준 총리 카드를 받아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박 위원장은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거나 본인이 사퇴를 해야 한다. 그리고 대통령 탈당 후 3당 대표 회담을 통해 총리를 합의추대 해야 한다'라고 답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의 질타에 답하지 않았던 한 실장은 곧바로 이어진 국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자신이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된 것을 "김 전 대통령의 뜻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정숙 국민의당 의원은 한 실장을 향해 "1980년대 김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하며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지만, 지난 대선 때 박 대통령을 지지했고, 인수위까지 들어갔다"라며 "그러면서 더 이상 동교동계와 인연이 없는 사람이란 평가가 나왔다. (박 대통령 비서실장이 되는 것이) 김 전 대통령의 유지에 부합한다고 평가하나"라고 질문했다.

이어 장 의원은 "작금의 이런 상황에서 정권의 면피용 비서실장직을 맡으며 김 전 대통령에게 죄스럽다는 생각은 안 드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실장은 "김 전 대통령은 2004년 동교동에 온 박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당시 박 대통령은 '아버지 시절에 고통당한 것을 딸로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고, 김 전 대통령은 '정치하면서 동서화합을 이루지 못한 게 한'이라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실장은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은 '그 동서화합의 최적임자가 박 대통령이다'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정진석 "개별특검 받을 수도", 우상호 "총리 지명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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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광옥 맞이하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를 찾은 한광옥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을 접견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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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날 비서실장에 임명된 한 실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박 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3당 원내대표를 만났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한 실장을 만나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특검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라며 "정치적 중립성이 담보되면 야당이 요구하는 개별특검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 동안 새누리당은 상설특검을 통해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하는 방식을 주장해왔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가능하다면 대통령이 국회로 직접 와서 야당 지도부와 국정현안을 놓고 대화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제안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한 실장을 만나 "과거 한 실장과의 인연도 말씀드리고 덕담도 나눠야하는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한 말씀 드리겠다"라며 "오늘 대통령 대국민담화를 보며 대통령의 시국인식이 국민과 동떨어진 게 아닌가 생각했다"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김병준 총리 지명자는 지명을 철회해줄 것을 설득해달라"라며 "어려움을 헤쳐나간 경험이 있으니 한 실장께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고 부탁드린다"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