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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11시 59분, 오후 12시 1분, 12시 5분 세차례 도착한 국민안전처 긴급재난문자
 21일 오전 11시 59분, 오후 12시 1분, 12시 5분 세차례 도착한 국민안전처 긴급재난문자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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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점심 약속을 했던 후배가 사무실로 찾아왔다. 후배와 나는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울산 중구 복산동 중구청 맞은편 기자의 사무실 앞에 있는 식당에 자리 잡았다.

식사를 주문한지 5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앉아 있던 식당의 방이 "드드드" 하는 느낌과 함께 1초 가량 흔들린 후 0.5초 후 다시 1초 가량 더 흔들렸다. 기자는 "앗! 또 지진이다" 하고 외쳤다. 벽에 걸린 시계는 오전 11시 53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만지며 마주 앉아 있던 후배는 지진을 감지하지 못했다며 "선배님이 참 예민하시네요"라고 했다. 식당 주인도 "지진이다"고 외친 소리를 들어서인지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식당밖으로 뛰쳐 나가 식당 앞 도로에서 대화 중이던 몇몇 상인들에게 물어보니 거리에서는 지진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곧바로 후배의 휴대전화에는 그의 지인이 보낸 "(울산 울주군) 집에서 지진이 감지됐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다시 울산 동구에 있는 아내에게 전화하니 "4층 아파트 집에서 지진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규모 3.5 지진이지만 인근 40~50km 지역에서 누구는 분명하게 감지하고 누구는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지진이 감지된 지 6분 후인 11시 59분 국민안전처에서 긴급재난문자가 왔다. 문자는 "09.21 11:53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0km지역 규모 3.5 지진발생/여진 등 안전에 주의 바랍니다"고 적혔다. 다시 첫 문자 도착 2분 뒤인 12시 1분과, 4분 뒤인 12시 5분 각각 같은 내용의 문자가 도착했다.

이날 국민안전처의 지진발생 알림문자는 지난 12일 규모 5.1 지진이 발생한 뒤 10분 뒤에, 지난 19일 규모 4.5 지진이 발생한 뒤 15분 뒤에 도착한 것에 비하면 다소 빨리 도착한 것이다.


태그:#울산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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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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