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슨 로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조 로스(워싱턴 내셔널스),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 전 템파베이 레이스)에 이어 또 하나의 한국계 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름은 미치 브라운.

어릴 적 미국으로 입양되었던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브라운은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79순위로 지명되어 계약금 80만 달러와 함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입단 이후에도 꾸준히 팀 내 유망주 랭킹 톱(Top) 30위 안에 들며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비록 예상보다 성장이 정체되어 2016년 이전 메이저리그에 데뷔 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상위 싱글A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만 22세에 불과하기에 성장 가능성은 아직 충분하다. 상위 싱글A에서 기록한 이번 시즌 성적은 36경기(17경기 선발) 98.1이닝 4승6패 평균자책점 5.03이다.

다음은 브라운과의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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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는 한국계 투수 미치 브라운의 투구 모습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는 한국계 투수 미치 브라운의 투구 모습 ⓒ 미치 브라운


2016 시즌 종료가 다가오고 있다. 이번 시즌을 되돌아보면?
"심리적으로 어려웠던 시즌이었다. 시즌 시작 후 불펜으로 전환하였고 적응 기간이 있었지만 후반기에는 점차 좋아졌다. 앞으로 더 좋아지기 위해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야구를 시작한 계기가 있었나?
"부모님은 나를 활동적인 아이로 키우시고 많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운동을 시키셨다(웃음)."

- 많은 스포츠 중 특별히 야구를 선택한 계기가 있다면?
"어릴 적부터 미식축구, 야구, 농구, 레슬링 등 다양한 스포츠를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장 좋아하고 즐기는 스포츠 하나를 선택해야 했고 그것이 야구였다. 정말로 야구가 즐거웠기 때문에 야구를 선택했다."

- 클리블랜드가 2라운드에 지명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가? 미네소타에서 자랐기 때문에 트윈스에서 활약하고 싶었을 수도 있는데.
"물론이다. 트윈스에 지명되고 싶었지만, 클리블랜드에서 활약하는 하게 된 것도 굉장히 좋다. 이 팀에서 기회를 더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 샌디에이고 대학의 4년 장학금 제안을 뿌리치고 프로 입단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나?
"대학 입학과 클리블랜드 입단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다. 그러던 중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프로 입단을 위한 준비가 됐다는 생각을 했고, 프로 선수로서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에 입단을 결정했다."

- 클리블랜드에서의 생활은 어떤가?
"바쁘지만 즐겁다. 힘든 점은 친구들,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것이고 즐거운 것은 삶을 위해 야구를 하는 것이다. 매일 경기장에 가서 경기하고 경쟁하는 것 역시 즐겁다. 힘들기도 하지만 즐겁다."

- 프로리그와 고등학교리그를 모두 경험하였는데 차이점은 무엇인가?
"경쟁 상대가 정말 다르다. 타자들에게 단지 패스트볼만 던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구종들도 던져야 했고,  혼자 살아가는 방법도 배워야 했다. 요리, 청소, 빨래 그리고 모든 집안일들을 스스로 해야 했고 그것들이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다. 어릴 적에는 가족 및 친구들과 지내왔지만, 프로에 와서는 그들과 떨어져 살아야 했다. 처음에는 그것이 너무나도 힘들었다. 하지만, 현재는 꿈을 향해 노력하는 것이 더욱 즐겁고 보람있다고 생각한다."

- 고등학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
"2학년 첫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40명이 넘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방문하였고 매우 긴장했었다. 야구선수로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시기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받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 프로 입단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입단 후에는 아직 특별히 없는 것 같다. 항상 팀원들과 함께 있고 경기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계획된 생활을 하고 있다. 때때로 날짜나 나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정형화된 생활을 하기에 그렇다."

-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은?
"패스트볼이 가장 자신 있다. 삼진을 잡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구종은 커브다."

- 최고 구속은 어느 정도 나오나?
"선발로 등판하였을 때는 92에서 95마일이 나왔고 불펜으로 등판했을 때는 93에서 97마일이 나왔다."

- 다른 기사를 보니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싶다고 했더라. 한국을 방문한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나?
"작은 아버지를 꼭 만나고 싶다. 아버지는 14살 때 입양되셨고 미국으로 오셨다. 하지만, 작은 아버지는 오시지 못했다. 서울을 방문해서 아버지가 태어나신 곳을 꼭 한 번 보고 싶다."

-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언젠가 꼭 한국을 방문해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응원해주시는 모든 한국 팬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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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 유망주 메이저리그 미치 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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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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