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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포미디어센터(AMC)가 공개한 시리아 소년 옴란 다크니시의 참혹한 사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알레포미디어센터(AMC)가 공개한 시리아 소년 옴란 다크니시의 참혹한 사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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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의 최대 격전지인 알레포에서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된 한 시리아 소년의 모습에 국제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알레포의 참상을 알리는 알레포미디어센터(AMC)는 18일(현지시각) 알레포의 한 건물에서 구조한 어린 소년이 온몸에 하얀 잔해를 뒤집어쓴 채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구급차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시리아시민방위대(SCD)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에서 구해낸 이 소년의 이름은 옴란 다크니시, 올해 5살이다. 옴란은 너무 놀랐거나, 혹은 익숙한 듯 울지도 않고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얼굴을 쓱 문질러 손에 묻은 피를 본 소년은 아무렇지도 않게 의자에 닦아냈다. AMC는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라며 옴란의 구조 장면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옴란의 모습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AP·CNN 등 주요 외신은 이를 머리기사로 보도하며 시리아 소년의 참혹한 얼굴이 국제사회의 공분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옴란의 부모와 3명의 형제는 생사가 확인되지 않다가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옴란을 포함해 이날 공습으로 다친 7명의 알레포 주민은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퇴원했다.

알레포는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지만, 정부군의 공격으로 교전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유엔은 알레포 주민에게 구호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반군과 정부군에게 48시간 휴전을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

시리아 내전은 미국이 반군을, 러시아가 정부군을 지원하면서 더욱 악화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평화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퇴진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옴란과 같은 민간인의 희생은 계속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 사진에 옴란의 모습을 넣으면서 시리아 내전을 바라만 보는 국제사회의 지지부진한 노력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알 아사드 정권 퇴진을 놓고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시리아 내전으로 5년간 최소 3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사회의 지지부진한 시리아 내전 해결 노력을 비판하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국제사회의 지지부진한 시리아 내전 해결 노력을 비판하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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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시리아 내전, #알레포, #옴란 다크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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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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