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가 아직 금메달 수확을 하지 못하고 있다.

9일(한국 시각)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유도 3일차 경기에서 한국은 기대를 모았던 남자부 안창림과 여자부 김잔디가 모두 예선에서 탈락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유도는 대회 개막 후 첫날 경기에서 여자 48kg급의 정보경이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 2일차에서도 남자 66kg급의 안바울이 차례로 은메달을 수확했다. 그러나 가장 기대를 모았던  3일차 경기에서는 한 개의 메달도 가져오지 못했다. 9일 경기에서 금메달 기대주 안창림과 김잔디는 나란히 16강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일본의 귀화제의를 물리치고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 위해 한국행을 택했다고 말할 정도로 안창림의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올림픽 직전에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하며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안창림이지만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8위의 티첼트에 아쉬운 절반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안창림은 16강전에서 경기시작  47초 만에 지도를 따내며 초반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2분 14초를 남기고 기술을 시도하다 오히려  되치기를 허용하며 충격의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여자부 김잔디도 16강전에서 고배

첫날 경기에서 정보경이 20년 만에 결승에 오르며 좋은 출발을 보였던 여자유도는 9일 경기에서 57kg급 김잔디가 메달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이 되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판이하게 다른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 16강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잔디는 이번에도 16강전에서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김잔디는 2회전에서 브라질의 하파엘라 시우바와 경기를 펼쳤다. 

경기 초반 치열한 옷깃 잡기 신경전을 펼쳤지만, 경기 시작 2분47초 만에 시우바에게 발뒤축걸기로 유효를 빼앗기며 패색이 짙어져갔다. 급해진 김잔디는 막판 공격에 나서며 만회를 시도했지만 시우바에게 지도 2개를 더 빼앗는 데 그치며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2연속 올림픽 메달에 대한 꿈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김잔디는 라우 올림픽을 앞두고 기량을 끌어올리며 세계랭킹 2위까지 올라 섰지만, 올림픽의 높은벽을 실감하며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아픔을 안고 말았다.

금메달 획득의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이번 올림픽 경기 결과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세계랭킹 산정방식이다. 국제대회의 출전횟수에 따라 포인트를 쌓는 방식이라 실질적인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세계랭킹을 고려하면 한국은 최소한 3개 정도의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됐지만 빗나갔다. 여자부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정보경의 세계랭킹은 8위에 불과했다. 안바울은 결승에서 세계랭킹 28위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제 유도는 남자 4개 체급(81㎏급·90㎏급·100㎏급·100㎏ 이상급)과 여자 3체급(63㎏급·70㎏급·78㎏ 이상급)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이중 남자 90㎏급의 곽동한은 이번 대회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곽동한 이외의 나머지 선수 중에서도 2012년 런던 올림픽의 송대남처럼 다크호스로 등장할 수도 있다. 런던 올림픽에서도 한국은 초반 사흘 동안 금메달 생산을 하지 못하다가 남자 81㎏급 김재범과 90㎏급 송대남이 잇달아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유도의 자존심을 세운 바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세계 랭킹 15위였던 송대남은 90kg급 결승전에서 랭킹 4위인 쿠바의 곤살레스에게 승리를 거뒀다. 런던 올림픽의 깜짝스타 송대남은 이번 올림픽에서는 대표팀 코치로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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