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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에서 발생한 경찰 총격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에서 발생한 경찰 총격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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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경찰을 겨냥한 총격이 또 발생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오전 9시께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의 쇼핑센터 인근에서 복면을 쓴 무장 괴한이 경찰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경찰관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경찰관 중 1명은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 1명을 사살했으며, 2명의 용의자가 더 있다고 발표했다가 단독 범행으로 수정했다.

배턴 루지 경찰국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소총으로 무장한 괴한이 총격을 가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현장을 폐쇄하고 로봇을 이용한 폭발물 탐색에 나섰으나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에 사살된 총격 용의자는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 출신의 흑인 개빈 유진 롱(29)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날 자신의 생일을 맞아 범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이번 총격이 지난 7일 텍사스 주 댈러스의 흑인 시위에서 발생한 경찰 저격 사건의 모방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당시 댈러스에서는 흑인 저격범들의 공격으로 경찰관 5명이 숨졌다.

최근 미국에서는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이 잇따라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흑인 사회의 분노가 폭발했고, 미국 전역에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오바마 "비겁자의 정당화될 수 없는 폭력"

미국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 경찰 총격 사건에 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중계하는 CNN 트위터 갈무리.
 미국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 경찰 총격 사건에 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중계하는 CNN 트위터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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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이날 총격이 발생한 배턴 루지는 지난 5일 흑인 남성 앨턴 스털링이 경찰관들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제압된 상태에서 총을 맞고 숨지면서 최근 흑백 갈등의 기폭제가 된 곳이다.

지난 12일에는 배턴 루지의 한 전당포에서 경찰을 공격하려고 총기를 훔치려던 일당이 검거되기도 했다. 경찰은 용의자 4명 가운데 3명을 체포했고, 나머지 1명을 추적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을 보고받자 "강력한 어조로 배턴 루지 총격 사건을 비난한다"라며 "이번 공격은 비겁자들의 행동이며, 법을 위반하는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권력, 법치, 시민사회를 겨냥한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라며 "댈러스와 배턴 루지에서 무고하게 희생당한 경찰관들도 우리의 친구이자 지역사회와 국가의 구성원"이라고 애도했다.

존 벨 에드워드 루이지애나 주지사도 기자회견에서 "어떠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극악무도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태그:#배턴 루지, #경찰 총격, #흑백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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