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통령, 국가대표팀 이끈다 허재 전 전주 KCC 감독이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전임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대한농구협회는 14일 "다음달 초부터 2019년 2월말까지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전임 감독에 허재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서울 삼성 대 안양 KGC의 경기를 보고 있는 모습.

▲ 농구대통령, 국가대표팀 이끈다 허재 전 전주 KCC 감독이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전임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대한농구협회는 14일 "다음달 초부터 2019년 2월말까지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전임 감독에 허재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서울 삼성 대 안양 KGC의 경기를 보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농구 대통령' 허재가 전임 사령탑으로서 국가 대표팀을 지휘한다.

대한농구협회는 14일 허재 감독을 남자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허재 감독은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최종예선이 끝나는 2019년 2월까지 임기를 보장받는다.

이로써 남자 대표팀은 2008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전임 감독 체제를 운영된다. 허재 감독은 지난달 대한농구협회의 전임 감독 공모에 지원해 이상범 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과 경쟁한 끝에 최종 선임됐다.

현역 시절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로 활약한 허재 감독은 은퇴 후 전주 KCC를 이끌고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KCC를 두 차례 프로 무대 정상에 올린 허재 감독은 2009년과 2011년 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한 경험이 있다.

대표팀을 이끌고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정상을 차지했지만, 2009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7위에 그쳤다. 2011년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을 3위로 이끈 바 있다.

지난해 2월 KCC가 극심한 성적 부진으로 흔들리자 시즌 도중 사령탑에서 자진 사퇴한 뒤 한동안 농구 코트를 떠났던 허재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고 1년 5개월 만에 돌아와 재기에 나선다.

남자 농구, 8년 만의 '전임제' 귀환... 왜?

그동안 농구 대표팀은 전임 감독이 아닌 큰 대회가 열릴 때마다 일회성 감독을 선임해왔다. 하지만 대회가 임박하고 나서야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한 탓에 사명감이 떨어지고, 선수 관리와 전술의 연속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관례로 그해 프로리그 우승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으나 대다수가 부담감을 호소했다. 대회를 준비하고 치르느라 정작 비시즌 동안 자기 팀을 관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지난 8년간 전임제를 망설였던 가장 큰 이유는 돈이었다. 1년 내내 전임 감독과 코치진에게 보수를 지급해야 하는 예산을 확보하기가 어려웠고, 결국 주먹구구식으로 대표팀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2017년부터 FIBA가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컵 등 굵직한 국제대회 예선을 한 장소에서 치르는 것이 아니라 축구처럼 프로 시즌 도중에도 수시로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치르는 방식을 도입하면서 전임 감독이 필요해졌다.

전임 감독이 대표팀을 맡으면 장기적 발전 방향을 세우고 근본적인 한국 농구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전임제가 확실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단기 성적에 휘둘리지 않고 전폭적인 지원과 신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동안 중국의 높은 벽에 가로막혔던 남자 농구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며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고, 전임제 도입과 허재 감독 선임을 연속 선상으로 볼 수 있다.

남자 대표팀이 성공을 거둔다면 여자 대표팀은 물론이고 각급 청소년 대표팀으로 전임제가 확대될 수 있다. 무거운 임무를 맡게 된 허재 감독이 과연 어떤 장기적 계획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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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대한농구협회 농구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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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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