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42번가' 송일국, 뮤지컬 무대로 넓히는 꿈 줄리안마쉬 역의 배우 송일국이 1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20주년 제작발표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올해로 국내 초연 20주년을 맞이한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배우의 꿈을 안고 브로드웨이로 건너온 시골 출신 코러스걸 '페기소여'의 성공 스토리와 부와 명예를 버리고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도로시 브록'의 러브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23일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

▲ 송일국, 뮤지컬 무대로 넓히는 꿈 줄리안 마쉬 역의 배우 송일국이 1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20주년 제작발표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 이정민


꿈의 무대에 나서는 배우 송일국, 그의 첫 뮤지컬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1일 오후 3시, 서울 상암동 문화창조융합센터 탤런트스튜디오(CJ E&M 사옥)에서 열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송일국은 "뮤지컬은 꿈이었다"며 "주변에서도 기대 반 걱정 반"이라고 말했다.

황정민과 김승우 그리고...


"저에게 뮤지컬은 꿈이었다.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 제가 춤을 추는 것도 아니고, 노래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이렇게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준 최정원 선배께 감사드린다. 선배님 추천 덕분에 이 배역을 맡게 되었다. 주변에서는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아내도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굉장히 떨고 있다. 맡은 배역은 줄리안 마쉬이지만 현재 심정은 페기이다." (송일국)

올해로 라이선스 공연 20주년을 맞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미국의 경제대공황 시절,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꿈과 욕망의 이야기이다. 본래 코러스걸인 페기 소여는 뮤지컬 무대에 올라 꿈을 이루는 인물이고, 줄리안 마쉬는 페기를 발탁하여 스타로 만드는 연출자이다. 2016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는 줄리안 마쉬 역에 송일국과 더불어 이종혁이 더블 캐스팅됐다.

'브로드웨이 42번가' 이종혁-김선경, 넘치는 여유 배우 이종혁과 김선경이 1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20주년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올해로 국내 초연 20주년을 맞이한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배우의 꿈을 안고 브로드웨이로 건너온 시골 출신 코러스걸 '페기소여'의 성공 스토리와 부와 명예를 버리고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도로시 브록'의 러브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23일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

▲ 이종혁-김선경, 넘치는 여유 배우 이종혁과 김선경이 1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20주년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2004년 <브로드웨이 42번가>에 나선 경력이 있는 황정민의 "강추"가 2016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선택하는 계기가 됐다는 이종혁. 그는 연습 현장에서 송일국에게 "형, 보컬 트레이닝 좀 받아야겠는데?"라며 농담 섞어 조언했다. 당시 송일국은 개인적으로 약 한 달간의 보컬 트레이닝을 받은 상태였다.

다른 장르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배우라고 해도 뮤지컬 무대에서 팬들의 박수를 받은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2009년 배우 김승우의 <드림걸즈> 도전은 '차트승우'라는 별명만 남긴 채 흑역사가 됐다. <맨 오브 라만차>로 자신의 존재감을 당당하게 드러낸 황정민이 성공 사례로 꼽히지만, 엄밀히 말해 그는 <지하철 1호선>이라는 뮤지컬로 데뷔한 배우다.

물론 아무 이유 없이 캐스팅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배우 최정원은 연극 <나는 너다>에서 안중근 의사 역을 맡은 송일국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반해 "팬이 됐다"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그를 추천한 사유를 밝혔다.

송일국에 깜짝 놀란 최정원

'브로드웨이 42번가' 최정원-송일국, 뮤지컬 고수와 초짜의 하모니 배우 최정원과 송일국이1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20주년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올해로 국내 초연 20주년을 맞이한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배우의 꿈을 안고 브로드웨이로 건너온 시골 출신 코러스걸 '페기소여'의 성공 스토리와 부와 명예를 버리고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도로시 브록'의 러브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23일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

▲ 최정원-송일국, 뮤지컬 고수와 초짜 배우 최정원과 송일국이 1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20주년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최정원은 직접 이번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송일국을 추천했다. 그녀의 선택은 과연 옳았을까? ⓒ 이정민


송일국의 뛰어난 연기력은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도 이미 수차례 검증됐다. 하지만 뮤지컬도 잘 소화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의 말마따나 뮤지컬 배우는 "연기는 기본에 노래와 춤을 다 갖춘 진정한 배우"여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첫 연습 때는 깜짝 놀랐다. 많이 모자란 모습 때문에…. 하지만 뮤지컬을 꿈꾸는 많은 배우와 가수들에게 하나의 롤모델이 될 거라고 믿는다. 앙상블들만큼이나 연습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첫 공연이 끝나는 날, 새로운 뮤지컬 스타 탄생을 보실 것이다. 지금은 많이 힘들게 걸음마하고 있지만, 곧 뛸 것이라고 확신한다." (최정원)

전·현직 아이돌이나 가수, 혹은 영화나 드라마 배우가 뮤지컬에 뛰어드는 건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본래 몸담은 장르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룬 인물이 그 둥지를 떠나 맨바닥부터 시작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10년 전에 관람한 <브로드웨이 42번가> 팸플릿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는 송일국의 진심만큼은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배우 송일국의 도전을 응원하고 싶은 지금, 과연 그는 다른 배우들의 롤모델이 될 것인가 아니면 또 한 명의 흑역사로 남을 것인가. 뚜껑은 오는 23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다.

'브로드웨이 42번가' 꿈과 사랑을 위해! 배우 이종혁, 최정원, 송일국, 김선경, 임혜영, 에녹이 1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20주년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올해로 국내 초연 20주년을 맞이한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배우의 꿈을 안고 브로드웨이로 건너온 시골 출신 코러스걸 '페기소여'의 성공 스토리와 부와 명예를 버리고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도로시 브록'의 러브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23일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

▲ <브로드웨이 42번가> 꿈과 사랑을 위해! 만 42세 나이에 많은 대사를 외워야 해서 힘들다는 이종혁도, <드라큘라>에 이어 이번에도 원캐스트로 페기 역을 소화해야 하기에 떨린다는 임혜영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스타일의 연기를 해야 하는 에녹의 부담감도 모두 커보였다. 하지만 역시 송일국이 가장 '떨고' 있었다. 그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이어 뮤지컬 무대에서도 팬들의 박수를 끌어낼 수 있을까.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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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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