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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의 고릴라 우리에 빠진 아이를 구하려 고릴라를 사살한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동물원의 고릴라 우리에 빠진 아이를 구하려 고릴라를 사살한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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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고릴라 우리에 떨어진 어린아이를 구하려고 고릴라를 사살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미국 오하이오 주의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부모와 함께 고릴라를 관람하던 4살 남자아이가 5m 깊이의 우리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해 사육사들이 구출에 나섰다.

고릴라들은 사육사의 지시에 따라 실내로 들어갔으나, 17살 된 수컷 고릴라 '하람베'는 아이의 팔을 거칠게 당기며 끌고 다녔다. 겁에 질린 아이는 울부짖었고, 당황한 관람객들도 비명만 지르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동물원 비상대응팀은 고릴라가 아이를 놔주지 않자 총을 쏴 사살했다. 아이가 우리 안으로 떨어지고 고릴라가 사살되기까지 불과 15분 동안 모든 일이 벌어졌다. 아이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큰 부상이 없어 퇴원했다.

테인 메이나드 신시내티 동물원 원장은 "고릴라에게 마취제를 쏘면 바로 마취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흥분할 수 있기 때문에 사살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아이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결정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릴라를 사살한 동물원을 비난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가 우리 안으로 떨어지도록 관리를 소홀히 한 탓에 멸종위기종인 고릴라가 목숨을 잃었다며 이 동물원을 보이콧하자는 온라인 청원까지 시작됐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고릴라가 오히려 아이를 도와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라며 "우리에 빠진 아이를 지켜보던 관람객들이 비명을 질러 고릴라가 흥분했을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동물원에서 자녀를 잘 돌보지 않았다며 우리에 떨어진 아이의 부모를 향해서도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온라인에 '하람베를 위한 정의(Justice for Harambe)'라는 추모 공간을 만들어 동물원과 부모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동물원 측도 고릴라를 사살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아이를 구하기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동물원 측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태그:#고릴라, #동물원, #하람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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