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두산전에서 복귀한 이태양.

지난 23일 두산전에서 복귀한 이태양. ⓒ 이상민


드디어 그가 돌아왔다. 한화의 차세대 에이스 이태양이 지난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복귀를 알렸다. 이태양은 3과 1/3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1볼넷 3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지만 괜찮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1군 등판은 2014년 10월 13일 삼성전 이후 처음이었다.

이태양은 한화의 암흑기 시절 혜성처럼 등장한 유망주였다. 2012년 데뷔한 이태양은 2014년 토종선발로 팀 내 다승 1위(7승)를 기록하며 한화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그리고 1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비로소 복귀를 알렸다. 통상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은 회복까지 1년여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선발 부족에 시달리는 팀 사정 때문에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했다.

이태양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처음으로 피칭을 소화했고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에 나와 3이닝 5피안타 3실점,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이후 다시 팔꿈치에 통증이 오며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이태양은 퓨처스리그 2경기에 등판해 6⅔이닝 15피안타 11실점 평균자책점 14.85으로 기대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이태양의 실전 등판은 선발이 붕괴된 한화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현재 한화는 3승 16패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9위 KIA와의 경기차는 어느새 5.5 게임차까지 벌어졌다. 한화의 부진에는 선발의 부재가 크다. 한화는 시즌 전 로저스-마에스트리-이태양-안영명-배영수로 이어지는 선발로테이션을 구상했었다. 하지만 마에스트리를 제외한 4명의 선수가 모두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물론 한화가 선발자원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재기를 노리는 송은범, 지난 시즌 괜찮은 성적을 올렸던 김민우,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한 김재영 등 대체 가능한 선발 자원들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세 선수는 나란히 선발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선발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특히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김재영이 한화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직 적응이 더 필요한 듯 보였다. 김재영은 지난 13일을 1군에서 말소된 이후 현재 2군에 머물러있다.

 시범경기에서 활약했으나, 리그에서 부진하여 2군으로 내려간 김재영.

시범경기에서 활약했으나, 리그에서 부진하여 2군으로 내려간 김재영. ⓒ 이상민


한화는 올 시즌 최다 퀵후크, 최소 선발 평균이닝, 팀 평균자책점 10위 등으로 마운드가 완전히 붕괴된 모습을 보였다. 선발 투수들의 연이은 퀵후크로 자연스럽게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커졌다.

올 시즌 한화 불펜 기록
송창식 9경기 16.1(선발1 구원8)
장민재 11경기 16.1
권   혁 11경기 14.2
박정진 10경기 10.2
송창현 10경기 10.2
(25일 현재 기준)
때문에 이태양의 복귀는 한화 마운드에 단비 같은 존재다. 아직 실전 경험과 구위가 많이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실전 등판하며 이닝을 늘려간다면 다시 예전의 이태양으로 돌아올 것이다.

한화는 앞으로 돌아올 선발자원이 많다. 로저스, 안영명, 배영수 등이 복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한화가 다시 반등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선발들의 복귀가 절박하다. 이런 점에서 이태양의 복귀는 한화 마운드 재편성에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이태양은 오는 29일부터 펼쳐지는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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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상민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화이글스 이태양 김재영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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