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아시아선수권  결승 아시아 선수권 결승에 오른 한국의 황선아가 중국의 샤오 야치(Shao yaqi)와 경기를 펼치고있다.

▲ 2016 아시아선수권 결승 아시아 선수권 결승에 오른 한국의 황선아가 중국의 샤오 야치(Shao yaqi)와 경기를 펼치고있다. ⓒ 펜싱대표팀 제공


펜싱 국가대표 황선아가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중국 우시(wuxi)에서 열린 2016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 출전해 1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정상에 우뚝 올라섰다.

황선아는 14일 진행된 개인전에 참가하여 예선 풀리그를 6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이후 예선 상위성적을 거둬 본선 64강을 면제받고 32강으로 직행했다. 32강에서 카자흐스탄 사비츠카야(SAVITSKAYA)를 15-3으로 가볍게 꺾고 16강에 진출한 황선아는 베트남 응우옌(NGUYEN)을 만나 15-12 접전 끝에 8강에 진출하였다.

지난해 8강에서 아쉽게 패하여 입상문턱에서 좌절했었던 황선아는 더욱더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경기를 펼쳤고 중국의 장 슈에치엔(Zhang Xueqian)을 15-11로 꺾으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생에 첫 국제대회 개인메달 획득의 순간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였다. 준결승에서 같은팀 한국의 윤지수를 상대하여 한치의 양보없는 대결을 펼쳤고 치열한 승부끝에 가까스로 15-14 1점차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라갔다. 상승세를 탄 황선아는 중국의 신예 샤오 야치(Shao Yaqi)를 15-12로 무너뜨리며 본인의 첫 국제대회 메달을 금빛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현재 세계랭킹 17위인 황선아는 이번 대회에서 랭킹포인트 48점을 확보하여 국제대회 예선면제 범위 16위 안으로 진입할 예정이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여자 사브르 올림픽 엔트리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2016 아시아선수권 여자 사브르 개인전 시상식 금메달을 차지한 황선아(왼쪽 2번째)

▲ 2016 아시아선수권 여자 사브르 개인전 시상식 금메달을 차지한 황선아(왼쪽 2번째) ⓒ 펜싱대표팀 제공


1989년 경북 울진군에서 태어난 황선아는 초등학교 5학년 체육영재발굴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알게된 감독의 권유로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펜싱에 입문했다. 이후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수많은 대회에서 활약했다.

경북체고를 졸업한 황선아는 한국체대에 입학하여 3학년 때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되었다. 하지만 당시 소수인원에게만 지원되는 국제대회 출전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 2012런던올림픽이 끝난 다음해 2월 황선아는 생애 첫 국제대회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대표팀멤버 김지연, 윤지수, 이라진과 함께 벨기에 '겐트 월드컵'에 출전했다.

하지만 첫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멋진 활약을 기대했지만 황선아는 예선에서 탈락하는 쓰라림을 맛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단체전에서 후보로 출전하여 팀의 승리를 도왔고 여자 사브르팀은 현재 기준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단체전 1위'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황선아는 대표팀 자체 평가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히 국제대회에 출전했고 대표팀 TOP4의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동료이자 경쟁 상대였던 다른 멤버들의 굳은 입지탓에 단체전 경기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하지만 황선아는 묵묵히 노력하며 점차 개인전에서 성적을 내기 시작했고 후보 위주로 활약했던 단체전에서도 점차 출전 기회가 많아졌다.

그리고 지난해 2015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 8강에 진출하는 깜짝 결과를 만들었다. 여자 사브르대표팀 최고성적이였다. 준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그동안 다른 선수들에게 가려져 있었던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엔 충분했다.

새내기로 출전한 대회에서 입상을 이뤄낸 황선아 양구군청에서 익산시청으로 이적 후 첫 출전한 3월 회장배 펜싱선수권대회에서 입상을 이뤄낸 황선아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 새내기로 출전한 대회에서 입상을 이뤄낸 황선아 양구군청에서 익산시청으로 이적 후 첫 출전한 3월 회장배 펜싱선수권대회에서 입상을 이뤄낸 황선아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 이규진


국내대회에서도 황선아의 활약은 점차 두드러졌다. 2015년까지 양구군청 소속으로 활동한 황선아는 올초 익산시청으로 이적하였다. 지난 3월 새내기로 출전한 첫 시합에서 개인전 2위, 단체전 1위를 차지하며 새 팀에서도 본인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리고 최근에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도 개인전 1위 , 단체전 2위를 하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뿜어내고 있다.

지난주 아시아선수권을 마치고 귀국한 황선아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1위를 차지하여 너무 놀랍다. 사실 자신감을 잃지 말고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당시 국제대회에서 첫 메달을 따게 돼 너무 감동을 한 나머지 다른 특별한 생각이 들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여자 사브르팀은 단체랭킹 5위로 아시아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팀에게 주어지는 1장의 대륙쿼터 티켓을 따낸 상태다. 단체전 티켓을 확보하면 자동으로 개인전 티켓 3장도 함께 주어진다. 세계랭킹 7위 김지연에 이어 17위로 대표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세계랭킹을 보유하고있는 황선아는 유력한 올림픽 출전 멤버다. 올림픽 출전과 관련해 황선아는 "운동선수, 그리고 국가대표라면 누구나 꿈꾸는 게 올림픽이다. 물론 나 역시 그 목표가 있었고 항상 꿈꾸어 왔다. 그리고 어느덧 눈앞까지 다가온 만큼 꼭 나가고 싶다"라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여자 사브르는 다음달 중국 '포산 월드컵'과 '러시아 '모스크바 그랑프리' 2개의 국제대회를 남겨둔 상황이다. 이 대회 성적을 합산한 국제랭킹을 토대로 담당 코치 및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올림픽 출전 선수 4인을 선발하고 개인전에 출전할 3명을 결정한다. 황선아는 '올림픽에 나가게 된다면 어떤 각오로 경기에 임할 것이냐'는 질문에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면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내가 준비한 것들을 다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올림픽 펜싱대표팀 최종 엔트리는 월드컵,그랑프리가 모두 종료된 6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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