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사랑하는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보면 '명예결투'라는 것이 있다. 주인공이 재판의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자신이 직접 참가하거나, 자신을 위해 싸워줄 인물이 재판을 내린 측에서 결정한 인물과 결투를 해서 승리를 거두면 무죄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UFC에서 선수들이 약물을 복용하는 고리를 끊기 위해 미국 반도핑 기구인 USADA에게 약물 검사에 대한 모든 권한을 일임했고 그 결과 검사기준이 엄격해졌다. USADA의 엄격한 약물 검사의 시작과 함께 몇몇 선수들이 약물 복용 의혹을 받고 있는데, 그 중 한 명이 바로 헤비급의 강자인 주니어 도스 산토스이다.

헤비급의 강자

 약물 복용 의혹을 받는 주니어 도스 산토스

약물 복용 의혹을 받는 주니어 도스 산토스 ⓒ UFC


지난 경기에서 주니어 도스 산토스는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2라운드 TKO패를 당했다. 언더독(이길 확률이 적은 선수를 뜻함) 취급을 받는 상대에게도 일격을 당하는 곳이 세계 최정상의 선수들이 모인 UFC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 주니어 도스 산토스의 기량에 의문이 생기는 경기였다.

알리스타 오브레임의 전략과 기량이 훌륭했던 건 사실이지만, 그 경기에서 많은 팬들이 알고 있던 주니어 도스 산토스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USADA의 철저한 약물 검사 이후 그의  약물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케인 벨라스케즈와 UFC 헤비급 챔피언의 자리를 놓고 경쟁했으며, '사모아의 괴인' 마크 헌트를 돌려차기로 KO시키고, 현재 헤비급의 강자로 부상한 스티페 미오치치에게 전원일치 판정승을 이끌어 내던 주니어 도스 산토스였기에 생긴 필연적인 의혹이다.

물론 의혹은 있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다. 알리스타 오브레임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일시적 컨디션 난조, 부상 등 다른 이유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타이밍이 너무 좋지 않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명예결투의 때

 크로아티아에서 촬영되는 <왕좌의 게임>

크로아티아에서 촬영되는 <왕좌의 게임> ⓒ HBO


지금의 모든 의혹은 오직 주니어 도스 산토스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그가 자신의 입으로 직접 대결을 신청한 것이 아니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가 명예결투에 나설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여기서 패배한다면 실제 증거가 없더라도 약물 복용을 의심하는 팬들에게 명백한 '유죄'가 성립되기에 자신의 '무죄'를 밝혀야 한다.

공교롭게도 <왕좌의 게임>의 주요 촬영지 중 한 곳이 크로아티아인데 이번에 주니어 도스 산토스가 출전하는 대회가 크로아티아에서 펼쳐진다. 상대는 '광란의 댄스' 스텝을 밟으며 최근 기세가 오른 벤 로스웰이다. 과연 주니어 도스 산토스의 명예결투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한국 기준으로 4월 11일에 개최되는 UFC 파이트 나이트86에서 확인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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