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와 안양 KGC의 4강 플레이오프는 3차전, 울산 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의 4강 플레이오프는 2차전까지 진행됐다. 이번 4강 플레이오프는 유독 3점슛에 의해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가까운 예로 10일 열린 모비스와 오리온의 2차전에서는 모비스 전준범이, 11일 열린 KCC와 KGC의 3차전에서는 KCC 김효범이 3점슛을 수차례 실패하며 역적이 되고 말았다.

이처럼 3점슛으로 인해 플레이오프 승패가 좌지우지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진행된 4강 일정에서 각 팀 핵심 선수들의 3점슛 성공률을 정규시즌과 비교해 살펴보자.

KCC-KGC 선수들의 3점슛 성공률 비교

우선 KCC에서는 전태풍과 에밋이 정규시즌에 비해 향상된 3점슛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정규시즌 당시 3점슛 성공률 37.1%를 기록한 전태풍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무려 53.8%(13개 시도 7개 성공)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에이스 에밋은 정규시즌 당시 3점슛 성공률 31.9%에 그쳤지만 4강에서 24개를 시도해 9개를 성공시키며 37.5%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슈터 김효범은 저조한 3점슛 성공률로 팀에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 김효범은 정규시즌 당시 성공률 37.6%로 팀 내 1위를 기록한 확실한 3점 슈터다. 하지만 김효범은 4강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4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2개만을 성공시키며 14.3%라는 부끄러운 적중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김효범과 더불어 KCC의 외곽을 책임지고 있는 김민구는 정규시즌 31.5%와 크게 다르지 않은 30.0%(10개 시도 3개 성공)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으로 KGC에서는 이정현과 마리오 리틀이 정규시즌과 비슷한 수준의 적중률로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정규시즌 당시 35.4%를 기록한 이정현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36.0%(25개 시도 9개 성공)를, 정규시즌 당시 35.3%를 기록한 리틀은 34.2%(38개 시도 3개 성공)를 기록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정규시즌과 비교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적중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정현과 리틀이 경기 당 합계 21개의 3점슛을 시도하고 있는 점은 팀을 위해 딱히 좋은 현상이라 볼 수 없다.

반면 김기윤과 전성현은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기윤은 정규시즌 당시 3점슛 성공률 43.1%로 이 부문에서 SK 김선형(45.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러나 4강 들어 크게 위축된 김기윤은 3경기에서 3점슛 8개를 시도해 단 한 개만을 성공시키고 있다. 또한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점슛 성공률 38.7%(31개 시도 12개 성공)를 기록하며 깜짝 스타로 떠오른 전성현은 4강 플레이오프 들어 3점슛 10개를 시도해 1개만을 성공시켰다.

오리온-모비스 선수들의 3점슛 성공률 비교

홈에서 오리온에 충격적인 2연패를 당한 모비스는 전반적으로 최악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정규시즌 3점슛 성공률 42.5%로 이 부문 3위에 오른 에이스 양동근은 3점슛 8개를 시도해 단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또한 정규시즌 3점슛 성공률 38.3%로 팀 내 2위를 기록한 슈터 전준범 역시 3점슛 8개를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팀 내에서 가장 정확한 3점슛 성공률을 자랑하는 두 선수가 합계 16개를 시도해 단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규시즌 30.1%를 기록한 송창용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26.7%(15개 시도 4개 성공)에 그치고 있다. 정규시즌 당시 31.3%를 기록한 천대현이 4개를 시도해 2개를 성공시키며 50.0%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워낙 시도가 적기 때문에 큰 도움은 되지 못하고 있다. 외곽의 완벽한 침묵으로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정규시즌 당시 팀 3점슛 성공 3위, 3점슛 성공률 1위를 기록한 오리온은 의외로 3점슛을 많이 시도하지 않았다. 오리온이 1, 2차전에서 시도한 3점슛은 총 30개에 불과하다. KGC 리틀이 1~3차전에서 평균 12.7개의 3점슛을 시도했음을 감안하면 굉장히 적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적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오리온 선수단은 대부분 높은 정확성을 뽐내고 있다.

앞선 1, 2차전에서 모비스 수비를 완전히 헤집은 조 잭슨의 정규시즌 3점슛 성공률은 37.1%였다. 잭슨은 4강에서 3점슛 9개를 시도해 4개를 성공시키며 44.4%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정규시즌 3점슛 성공률 39.2%를 기록한 슈터 문태종은 5개 중 2개를 성공시키며 40.0%로 여전히 정교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밖에 정규시즌 41.2%를 기록한 허일영은 66.7%(3개 시도 2개 성공)를, 정규시즌 37.5%를 기록한 최진수는 50.0%(2개 시도 1개 성공)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숨은 일꾼 이승현은 3점슛 부문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정규시즌 당시 3점슛 성공률 24.2%를 기록한 이승현은 4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3점슛 9개를 시도해 1개를 성공시키며 11.1%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부분에서 팀에 기여하는 부분이 워낙 많은 선수지만, 지난 2014-2015 정규시즌 당시 3점슛 성공률 42.9%를 기록했던 선수이기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이상으로 현재까지 진행된 4강 플레이오프에서 각 팀 핵심 선수들의 3점슛 성공률을 살펴봤다. 흥미로운 점은 각 팀 주전 포인트가드의 3점슛 성공률이 플레이오프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태풍의 KCC와 잭슨의 오리온은 2승으로 챔피언결정전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반면 양동근의 모비스와 김기윤의 KGC는 벼랑 끝에 몰려있다. 남은 4강 플레이오프 일정에서는 어느 팀이, 그리고 어느 선수가 3점슛으로 웃게 될지 흥미롭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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