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 언론들은 7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이르면 이번 주 오승환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동남아 불법 도박장에서 거액의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앞서 검찰은 삼성 라이온즈의 임창용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같은 혐의로 조사했다. 결국 임창용은 지난달 30일 삼성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으면서 '불명예 은퇴'의 위기에 몰렸다.

2013년 삼성을 떠나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입단한 오승환은 올 시즌 2승 3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하며 2년 연속 구원왕에 오르는 등 선수 생활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한신과의 2년 계약이 끝난 오승환은 최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고 오는 8일부터 미국 테네시에서 열리는 윈터미팅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해외 원정도박 혐의에 연루되면서 차질이 생겼다.

오승환의 기량이 뛰어나더라도 검찰 조사에서 도박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비판 여론을 감수하며 오승환을 영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고, 한신과의 재계약도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소속 선수 3명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 세례를 받으며 방출 통보를 하는 등 도박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세계 최고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선 오승환으로서는 최악의 경우 은퇴의 기로에 서게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야구계가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승환 측은 공식 성명을 내고 "메이저리그 및 일본 구단과 계약을 앞두고 있는 민감한 상황에서 빨리 의혹을 벗고 싶다"며 "검찰에 출석하면 한점 의혹 없이 사실대로 진술하고 모든 협조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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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한신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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