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부탁해>로 인지도를 쌓은 조혜정

<아빠를 부탁해>로 인지도를 쌓은 조혜정 ⓒ SBS


SBS <아빠를 부탁해>로 이름을 알린 배우 조재현의 딸 조혜정이 케이블 드라마 <상상고양이>에서 유승호와 주연으로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적지 않은 비난 여론이 일었다. 조혜정은 이전에 단역으로 TV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지만, 주연급 연기자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조혜정에게 금수저 논란이 인 것은 그의 능력을 대중에게 인정받기 전, 아버지인 조재현의 후광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단역을 통해 연기 경험을 쌓았고, 심지어 아르바이트생이라고 해도 그는 좋은 가정환경에서 아버지 덕에 상대적으로 연기하기 쉬운 조건이었고, 주연으로 발탁된 시점 역시 아버지와 출연한 예능으로 인지도를 쌓은 후였다. 조재현이 유명인이 아니었다면 조혜정이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할 이유조차 없었을 것이다.

그런 그가 갑작스럽게 주연을 맡고, 더구나 배우 유승호의 상대역이라는 점이 알려지자 특혜 논란이 따라붙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런 논란에 가장 현명한 방법은 침묵하고 연기로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조혜정의 오빠인 조수훈까지 SNS로 반격에 나서며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결국 조혜정은 SNS를 닫았고, 금수저 논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대중은 그에게 능력 이상의 혜택이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조혜정은 <아빠를 부탁해>에서도 아버지로부터 혜택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그의 존재감이 확인된 것은 <아빠를 부탁해> 이후였고, 결국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이기도 전에 아버지 때문에 출연할 수 있었던 예능 프로그램 한 번으로 주연 자리에 발탁된 것처럼 보인 것이다.

연예인 2세는 조혜정 외에도 많다. 배우 김용건의 아들 하정우 역시 연예인 2세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아버지를 넘어섰다. 1998년 데뷔한 그는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단역을 맡았고, <프라하의 연인>(2005)에서 전도연의 경호원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하정우는 드라마 <히트>(2007)를 거쳐 영화 <추적자>(2008)를 통해 색깔 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김용건의 아들로서 빛을 발하지 않았다. 하정우라는 배우의 존재감이 아버지의 존재를 누를 정도로 강력했다. 대중이 그를 인정하고 받아들인 것은 오로지 그의 뛰어난 선구안과 재능 덕분이었다. 물론 작품운도 있었다. 그의 존재감은 그가 꾸준히 내놓는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조혜정이 자신의 연기력이나 재능으로 가치를 증명한다면 이런 논란은 사그라들 것이다. 이제 조혜졍은 아버지의 후광을 입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자신의 것으로 옮겨와야 한다. 그 결과는 주어진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에 달렸다. 그의 연기력이 기회에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된다면 대중은 언제든지 그에게 비난의 날을 세울 수 있다.

단, 그의 연기력에 대중은 더욱 혹독한 잣대를 들이댈지도 모른다. 따라서 그에게는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의 뛰어난 재능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러나 모든 논란을 떠나서 자신의 존재감을 스스로 증명하는 순간, 금수저 논란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은 틀림없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우동균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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