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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델라웨어 주에서 발생한 경찰의 하반신 장애인 총격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델라웨어 주에서 발생한 경찰의 하반신 장애인 총격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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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경찰이 휠체어를 타고 있는 장애인 흑인 남성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각)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미국 델라웨어 주 윌밍턴에서 하반신 마비 장애인 흑인 남성 제러미 맥돌(28)이 경찰의 총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사망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당시 경찰은 한 남성이 총으로 자해하다가 다쳤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권총을 가진 맥돌을 발견했다. 경찰은 무장해제를 요구하며 대치하다가 맥돌이 이에 응하지 않자 총격을 가했다.

사건 현장에 있던 목격자가 이 장면을 촬영해 공개하며 경찰에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바비 커밍스 윌밍턴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당시 경찰이 맥돌이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려는 것을 보고 사격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족은 "당시 맥돌의 손은 총을 꺼내려고 하지 않았고 무릎에 있었다"라며 "18세 때 총에 등을 맞아 하반신이 마비되어 휠체어에 않은 장애인에게 테이저건이 아닌 실탄을 발사한 것은 명백한 과잉 진압에 의한 살인"이라고 항의했다.

마약 소지 전과를 가진 맥돌은 얼마 전 출소해 사건 현장 인근의 요양소에서 지내고 있었다. 당시 동영상을 자세히 살펴본 현지 언론은 맥돌이 총을 꺼내려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오히려 경찰은 맥돌에게 총격을 가한 경찰의 이름과 인종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데니스 윌리엄 윌밍턴 시장은 성명을 통해 "사건 경위를 철저히 규명하고, 조사 단계마다 그 결과를 상세히 공개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전날에도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비무장 10대 흑인 소년이 경찰이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경찰의 공권력 남용으로 미국 사회의 인종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델라웨어#경찰 총격#인종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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