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도> 티저 포스터

영화 <사도> 티저 포스터 ⓒ 쇼박스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부자(父子), 영조와 사도세자 스토리가 이준익 감독을 만나 영화 <사도>로 스크린으로 재현된다. 임오화변(1762년)은 사도세자가 아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혀 사망한 사건이다. 이준익 감독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 역사적 사건을 가족사에 초점을 맞추어 연출했다.

영화 <사도>는 영조와 사도세자가 점차 서로에 대한 기대와 원망으로 물들어가며 비극으로 치닫게 되는 과정을 감정선에 집중하여 그려낸다. 아들을 위해 밤을 새워가며 책을 쓰던 아버지는 아들에 대한 기대가 점점 강해져갔고 판단의 잣대는 더 엄격해졌다. 반면 아버지의 따뜻한 눈길, 다정한 말 한마디를 갈구했지만 돌아오는 건 면박과 책망뿐이었던 아들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찬다. 아버지와 아들이지만 임금과 세자의 관계가 외적으로 더 우선이어야만 했던 그들의 비극적인 드라마는 관객들에게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공감과 깊은 울림을 전해줄 것이다.

이 영화는 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어가는 8일간의 상황을 중심으로 과거를 플래시백하며 스토리가 진행된다. 자신의 기쁨이었던 아들이 학문이 아닌 무술과 예술에만 관심을 가지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자 아버지 영조의 감정은 싸늘해져간다. 그리고 세자를 제대로 된 임금으로 만들기 위해 대리청정의 명을 내린 후에도 그들의 갈등은 점점 극으로 치닫는다.

그들의 심화되어가는 갈등은 세자가 뒤주에 갇힌 지 7일 째가 되어서야 죽어가는 세자와 아버지 영조 사이에서 진실한 대화로 해소된다. 이는 그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속마음을 털어놓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이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의 외적 상황은 '왕과 세자'이다.

이 때문일까, 이 대화는 실제 주고받는 대사가 아닌 내레이션으로 표현된다. 그리고는 뒤주 안에서 무릎이 굽은 채로 죽은 세자 앞에서 오열하던 영조가 울음을 멈추고 '개선가'를 울리며 경희궁으로 환궁한다. 이 역설적인 상황은 임금인 아버지와 후계자이자 정적이었던 세자의 '운명'에서 기인한다. 그들의 정치적 위치가 아버지와 아들을 참혹한 비극으로 이끈 것이다.

<사도>는 실화에 충실하여 얽히고설킨 역사적 사건들을 러닝타임 내에 밀도 있게 그려내는 동시에 인물들의 감정도 치밀하게 표현했다. 배우 송강호와 유아인의 연기는 첫 궁합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명불허전임을 인정케 했으며 탄탄한 조연 군단으로 스크린에 몰입도가 높였다.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뿐 아니라 배우들의 호연으로 스토리의 완성도도 탄탄하여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기대가 높은 작품이다. 큰 울림이 있는 영화, <사도>는 오는 9월 16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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