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 오승환이 팀을 만루 위기에서 구하고 승리로 이끌었다.

한신 타이거스의 오승환은 26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팀의 3-0 승리를 지켜내며 세이브를 획득했다.

한신이 8회까지 앞서나가자 오승환은 마지막 9회 등판을 기다리며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그러나 중간 계투로 나선 후쿠하라 시노부가 갑자기 흔들리며 2사 만루의 위기 상황을 만들었다.

자칫 장타를 맞으면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게 될 한신은 다급해졌고, 결국 오승환을 조기 등판시켰다. 그러나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호세 로페스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오승환의 '무실점' 역투가 반가운 이유

마지막 9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선두타자 아롬 발디리스를 시속 150km의 속구로 내야 땅볼로 처리했고, 이어 미야자키 도시로를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손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오승환은 세 번째 타자 구로바네 도시키마저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 역투로 경기를 끝냈다. 한신은 오승환의 깔끔한 마무리로 3-0 승리를 거두며 전날 당했던 2-5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오승환의 무실점 역투와 세이브 획득은 평소보다 의미가 남다르다. 센트럴리그 구원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오승환은 최근 올스타전 참가 이후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부진한 투구를 거듭했다.

세이브를 따내더라도 실점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동료들에게 전반기처럼 굳건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한때 0점대를 바라보던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어느새 3점대까지 빠르게 치솟았고, 주변의 우려도 늘어났다.

그러나 오승환은 이날 만루 위기를 극복하고, 평소보다 많은 1.1이닝을 던지면서도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벽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이날 역투를 발판으로 오승환이 자신감을 되찾고 2년 연속 구원왕을 향해 순항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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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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