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3.파리생제르망)가 진정한 에이스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기회가 오면 골을 만들어 내는 그의 능력에 힘입어 스웨덴은 유로 2016 예선에서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스웨덴은 15일(한국시각) 스웨덴 프렌즈 아레나에서 벌어진 몬테네그로와의 유로 2016 G조 예선 6차전에서 즐라탄의 2골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뒀다. 스웨덴은 승점 12점을 획득하며 G조 1위 오스트리아(승점 16점)를 바짝 추격했다.

스웨덴의 에릭 함렌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스트라이커에 즐라탄과 마커스 베리(30.파나시나이코스)를 배치하여 몬테네그로의 골문을 노렸다. 이에 맞서는 몬테네그로는 K리그 FC 서울에서 뛰며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데얀(34.베이징궈안)을 최전방에 내세우며 필승의 의지를 드러냈다.

홈팀 스웨덴은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며 공격을 만들었다. 빠른 템포로 몬테네그로의 수비 오프사이드를 깨기 위해서 노력하던 스웨덴은 전반 14분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즐라탄의 강력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몬테네그로도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토마세비치가 살짝 방향을 돌려놓는 헤딩을 했으나 골대를 빗겨 나갔다.

양팀이 치열한 다툼이 계속 되던 중 스웨덴은 측면을 집중 공략하며 결국 선제골을 만들어 냈다. 전반 37분 수비가 몰려있는 상황에서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지난 시즌 임대 생활을 한 선덜랜드 팀동료였던 세바스티안 라르손(31.선덜랜드)이 감각적인 터치로 돌파하던 알빈 에크달(27.칼리아리 칼초)에게 패스하자 알빈 에크달은 그대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에 문전에 있던 마커스 베리(30.파나시나이코스)는 수비를 따돌리며 헤딩슛으로 연결, 그대로 몬테네그로의 골망을 갈랐다.

스웨덴은 득점 이후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슈퍼 히어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왼쪽 사이드 부근에서 공을 트래핑한 즐라탄은 차원이 다른 피지컬을 바탕으로 수비수 3명을 뚫어내며 왼쪽 아크 부분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였다.

이어 전반 43분에는 세바스티안 라르손이 자기 진영에서 길게 크로스한 공으로 즐라탄이 단숨에 몬테네그로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전히 뚫었다. 그 뒤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전반에만 3-0으로 앞서가며 스웨덴은 완벽한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몬테네그로도 후반전에 작심한 듯 공격을 펼치며 스웨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후반 19분 전 FC 서울 소속이었던 데얀(34.베이징궈안)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추격에 나섰다. 그렇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스웨덴은 실점 이후에도 당황하지 않고 공격에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43분 마커스 베리의 슈팅과 후반 44분 즐라탄의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경기스코어는 변동없이 3-1로 스웨덴의 승리로 끝났다.

스웨덴 팀 말뫼에서 첫 프로 생활을 시작한 즐라탄은 아약스-유벤투스-인터밀란-바르셀로나-밀란-파리 생제르망을 거치며 슈퍼 스타로 떠올랐다.

압도적인 피지컬과 우아한 터치를 바탕으로 폭격기의 명성을 선보이는 그에게 있어 조국 스웨덴의 월드컵과 유로에서의 성적은 아쉽기만 하다. 그의 첫 번째 메이저 대회였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어린 나이로 인해 2차례 교체 출전에 그쳤고 조국 스웨덴은 16강에서 복병 세네갈에 패해 아쉽게 짐을 싸야만 했다.

유로 2004에서는 불가리아와의 예선 첫 번째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2차전이었던 이탈리아와의 대결에서는 감각적인 뒤돌려차기 킥으로 동점골을 기록하며 스웨덴을 8강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네델란드와의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눈물을 머금고 조국의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이후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였고 유로 2008에서는 2골을 넣으며 제몫은 다해줬으나 러시아의 돌풍에 밀려 안타깝게 예선 탈락하였다.

두 차례의 월드컵에도 참가하지 못하며 월드클래스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즐라탄에게 이번 유로 2016은 사실상 마지막 대회이다. 스스로 은퇴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즐라탄에게 이번 대회에 대한 의지는 남다르다. 오늘 벌어진 몬테네그로와의 경기에서도 상대의 거친 수비에 즐라탄의 유니폼 상의가 찢어지는 등 치열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스타'의 모습을 보여준 즐라탄. 그의 유로 도전에 대한 꿈을 지켜 보는 것도 대회 재미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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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U, 스포츠 야구 전문기자 , 강윤기의 야구 터치 운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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