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이코어의 힙합 유닛인 에이코어 블랙

그룹 에이코어의 힙합 유닛인 에이코어 블랙 ⓒ 두리퍼블릭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의 유닛 활동은 흔하디 흔한 코스다. 따로 또 같이 활동하며 각기 다른 음악을 들려주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제는 하나의 통과의례가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원래 몸담은 그룹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서야 유닛 활동을 시작한다. 이런 흐름에서 볼 때, 그룹 에이코어(A.KOR)의 행보는 조금 다르다.

지난 2014년 데뷔해 3장의 싱글을 발표한 에이코어는 새 앨범을 내는 대신 힙합 유닛 에이코어 블랙을 택했다. 팀의 막내 라인인 민주(24)와 케미(19)를 내세웠다. 랩을 하는 두 사람에 맞춰 랩의 비중을 한껏 높였다. 최근 <오마이스타>와 만난 에이코어 블랙은 "그간 언니들에게 의지를 많이 했는데 우리끼리 하게 돼서 걱정했다"면서도 이내 "좋아하는 음악을 넓게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미소 지었다.

'센' 케미와 '요염한' 민주가 만나면..."더 진해졌어요"

 그룹 에이코어의 유닛인 에이코어 블랙의 멤버 케미

그룹 에이코어의 유닛인 에이코어 블랙의 멤버 케미 ⓒ 두리퍼블릭엔터테인먼트


사실 에이코어가 스스로 내세운 정체성은 '실력파 힙합돌'이었다. 기존의 그룹 또한 힙합이라는 장르를 기반으로 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굳이 '블랙' 유닛을 만든 이유에 대해 민주는 "(회사에서) 둘이 하면 5명이 활동할 때보다 뭔가 힙합적인 색깔이 진하게 날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면서 "예전부터 유닛 얘기가 있긴 했지만 진짜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타이틀 곡 'HOW WE DO(하우 위 두)'에는 Mnet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제시와 치타, 강남이 부른 'My Type(마이 타입)'의 작곡가 리시가 참여했다. 민주와 케미는 작사에도 참여했다. "장난스러운 것을 빼고 진지하게 녹음하려고 했다"고 밝힌 두 사람은 "지금의 모습이 우리가 생각했던 '힙합 걸그룹'의 모습과 더 가깝다"면서 "활동할 생각을 하니까 신난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저도 케미도 무대 체질인 것 같아요.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느꼈는데 뮤직비디오나 무대에서의 모습은 평소와는 확 다르더라고요. 표정이 달라지고, 더 자신 있게 표현하게 돼요."(민주)

"저는 (랩을) 좀 세게 하는 스타일이고, (민주) 언니는 요염하게 하는 스타일이에요. 둘 다 세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색깔이 달라서 뮤직비디오에서도 확연히 차이가 날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잘 맞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케미)

"유닛 활동 이른 것 알지만...힙합은 자신감이니까"

 그룹 에이코어의 유닛인 에이코어 블랙의 멤버 민주

그룹 에이코어의 유닛인 에이코어 블랙의 멤버 민주 ⓒ 두리퍼블릭엔터테인먼트


기존의 그룹으로 아직 확실히 인지도를 쌓지 않은 지금, 유닛 활동이 너무 빠른 것은 아닐까. 두 사람도 이를 알고 있었다. 유닛 명에 '에이코어'를 붙인 것도 이 때문이었다. 멤버들은 유닛 활동을 준비하는 두 사람을 누구보다 힘차게 응원했다고. 케미는 "솔직히 부담도 없지는 않지만 부담 없이 하려고 노력 중이다"면서 "힙합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저희의 이번 노래는 대중적인 힙합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음원을 발표하면 순위가 빨리 떨어졌는데, 이번에는 (차트에)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어요. 또 유닛 활동을 통해 에이코어의 인지도도 많이 올라갔으면 좋겠고요. 지금도 응원해주고 기대해주는 분들이 있지만 더 많은 팬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이번 활동이 끝날 때쯤은 팬미팅도 하고 싶어요."

여성 래퍼들이 치열하게 경쟁했던 <언프리티 랩스타>에 감정 이입하면서 봤다는 두 사람. "직설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서"(케미), "꾸밈없이 편하게 할 수 있어서"(민주) 랩에 빠졌다는 에이코어 블랙은 "억지로 색깔을 입히기보다 우리에게 어울리는 랩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에이코어 블랙이 선보일 랩의 향연을 기대해 본다.

에이코어 블랙 케미 민주 에이코어 HOW WE DO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