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여는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언더 스테이지>

오는 22일 여는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언더 스테이지> ⓒ 현대카드


땅값 비싼 이태원에 새로운 문화공간이 나타났다. 거리와의 경계가 없는 이 공간에 들어서면 위층에서는 1만 장 넘는 LP 음반을 직접 턴테이블에 올려서 들을 수 있고, 3천 권이 넘는 음악 관련 도서와 만날 수 있다. 지하로 내려가면 스튜디오와 350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 있어서 합주와 녹음, 공연까지 모두 할 수 있다.

<슈퍼콘서트>라는 이름으로 폴 매카트니, 레이디 가가 등 세계적인 뮤지션의 내한공연을 개최했던 현대카드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언더스테이지>를 열었다. 현대카드는 19일 오전, 이곳을 취재진에게 사흘 먼저 개방했다. 5년 전부터 이 공간을 준비해왔다는 현대카드는 "퀄리티 있는 다양함을 추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룻밤의 좋은 공연 이어...지속적인 공간 만들고 싶었다"

 오는 22일 여는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언더 스테이지>

오는 22일 여는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언더 스테이지> ⓒ 현대카드


브랜드본부의 이미영 상무는 "<슈퍼콘서트>도 물론 좋지만, 이 공연은 하룻밤의 좋은 공연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지속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다양한 명곡과 명반을 깊이 있게 소화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뮤직 라이브러리&언더스테이지>라는 공간을 구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들이 가장 신경쓴 부분은 '경험'이다. 음악을 음반이 아니라 디지털 음원으로 소비하는 것이 보편화된 시대이기 때문에 데이터의 양으로는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LP, 그것도 세계에서 100장가량 찍어냈다는 희귀한 음반을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경험 자체를 통해 기억에 남는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했다.

음반을 듣고, 책을 봤다면 이제는 눈앞에서 공연을 볼 차례다. 현대카드는 유희열과 윤종신, 김수로, DJ 소울스케이프 등을 큐레이터로 내세웠다. 맨처음 클래식 공연장으로 설계했다가 방향을 바꿔서 대중음악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한 이들은 "음악뿐만 아니라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소화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디지털 시장에선 장렬히 전사"...오프라인은 통할까 

 오는 22일 여는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언더 스테이지>

오는 22일 여는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언더 스테이지> ⓒ 현대카드


현대카드는 3년 전, '현대카드 뮤직'이라는 이름으로 음원 서비스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당시 현대카드는 큐레이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음악을 제공하고, 음원 유통 시장의 수익배분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도 시장의 논리가 우선했다. 결국 현대카드 뮤직은 5월 말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카드 뮤직을 두고 "디지털 시장에서는 장렬하게 전사했다"고 표현한 이미영 상무는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고 싶은 열정과 집념을 오프라인으로 옮겨왔다"고 강조했다. 1950년대 이후 대중음악사에서 한 획을 그었던 대표적인 앨범들을 장르와 시대, 아티스트별로 한데 모은데다가 2000년대의 음악까지 두루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카드의 설명이다.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언더스테이지>는 오는 22일 오픈한다. 김창완 밴드(22일), 전인권(23일), 신중현 그룹(24) 등 한국 대중음악사의 한 획을 그은 이들이 오픈 기념공연에 나선다. 현대카드는 "과거에만 머물지 않겠다"면서 "이후에는 인디 밴드부터 시작해서 대중매체에 노출되지 않는 젊은 뮤지션 등의 공연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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