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를 이끌고 남자 프로 배구를 평정한 신치용 감독이 20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삼성화재 배구단은 18일 신치용 감독을 단장으로 승격하고 임도헌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올 시즌부터 임도헌 감독이 이끌게 된다.

19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시킨 살아 있는 '전설'

국가대표 세터를 거쳐 1995년 삼성화재 초대 감독을 맡은 신치용 감독은 실업리그 시절부터 지난 시즌까지 무려 19년 연속 삼성화재를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시킨 프로배구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프로배구 출범 원년인 2004~2005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했고, 2007~2008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7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며 삼성화재의 화려한 전성기를 열었다.

지난 시즌 '제자'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에 왕좌를 내준 신치용 감독은 우승 탈환을 위해 감독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20년간 지켜온 사령탑 자리를 떠났다.

신치용 감독이 구단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단장으로 승격하기 때문에 우승을 놓친 것에 대한 경질로 보기는 힘들다. 다만 삼성화재도 20년간의 '신치용 시대'를 끝내고 세대 교체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프로배구는 김세진 감독의 OK저축은행이 우승을 차지하고, 현대캐피탈이 최태웅 감독을 선임하는 등 사령탑에도 세대 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신치용 감독의 지도력에 크게 의존했던 삼성화재도 본격적인 세대 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

신치용 감독의 지휘봉을 이어받은 임도헌 신임 감독은 1993년부터 2003년까지 현대캐피탈에서 레프트 공격수로 활약했던 한국 배구의 간판 스타였다. 국가대표팀 코치를 거쳐 2006년부터 삼성화재 수석 코치로 신치용 감독을 보좌해오다 사령탑에 올랐다.

이로써 프로배구는 임도선 삼성화재 감독,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 강성형 LIG손해보험 감독 등 40대 젊은 사령탑이 이끌게 되면서 새로운 구도를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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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신치용 임도헌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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