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를 하는 이용규의 모습

수비를 하는 이용규의 모습 ⓒ 조영준


안타를 만들어내는 타자 이용규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이용규는 지난 10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8회 투수 유희관을 상대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이날 안타로 15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나가며 최다안타 1위를 유지하게 됐다.

이용규의 타격감은 자신의 '커리어 하이'였던 2006년(154개)보다 좋다. 현재 46개의 안타를 쳐낸 이용규가 시즌 끝까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0 안타를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이용규는 특유의 밀어치기뿐만 아니라 빠른 발을 이용한 내야안타를 10개나 성공시키며 "안타를 만든다"는 표현이 무엇인지 말해준다.

전성기의 시작

처음부터 그가 타격에 눈을 뜬 것은 아니다. 덕수정보고를 졸업한 이용규는 2004년 LG 트윈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단 52경기에 나와 1할 2푼 9리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기아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된다.

2005년, 1군에서 풀타임을 뛰며 124경기에 출전, 0.266을 기록했다. 그리고 2006년 드디어 첫 번째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156개의 안타를 친 그 해, 최다안타 부분 1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득점 2위, 타율 3위, 도루 3위 등 1번 타자로서의 좋은 성적을 올려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2006년에 뛰어난 활약을 펼친 이용규는 도하 아시안게임, 베이징 올림픽,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국가대표 1번 타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특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정근우와 '테이블 세터'진을 형성하며 대한민국이 금메달을 따는 데 일조했다.

수비를 볼 수 없던 1년

2005년부터 9년간 기아에서 뛰었지만 당시 FA '큰 손'이었던 한화는 이용규과 정근우를 영영입하며 단숨에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진 팀 내에 구축하게 됐다.

하지만 이용규는 트레이드 당시 부상을 안고 있었다. 2013년, 왼쪽 어깨 회전근 봉합 수술과 관절와순 정리술을 받고 9개월 간의 재활에 들어갔다. 수술의 여파로 수비에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지명타자로만 출전하며 그의 수비를 볼 수 없는 1년을 보냈다.

결국 이용규는 2할 8푼 8리, 12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홈런은 0개였다. 한화에서의 첫 시즌은 팀에 공격과 수비, 그 어느쪽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아쉬움을 남긴 채 한 해를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재활의 마무리

올 시즌이 개막하기 전, 이용규는 스프링 캠프에서 재활에만 몰두했다. 김성근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최진행과 이용규 등을 재활조에 편성했다. 충분한 재활의 시간을 주며 개막전 출전에 모든 것을 맞추었다. 결국 이용규는 지난 3월 28일 넥센과의 개막전에서 당당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하며 재활의 마무리를 알렸다.

제2의 전성기는 현재 진행 중

현재 이용규의 성적을 보면 한화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선수이다. 팀 내 최다 안타는 물론 도루도 제일 많다. 특히 득점권 타율은 0.393에 이르며 33경기 133타수를 치르는 동안 병살은 단 1개도 치지 않았다. 기록으로만 봐도 얼마나 팀에 필요한 선수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리그의 경기는 아직 많이 남았다. 이용규가 지금의 기세를 몰아 자신이 세운 최고 기록을 넘어 한 시즌 최다안타인 서건창의 기록(201안타)에 도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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