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가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양키스는 공식 소식을 통하여 다나카가 오른쪽 손목과 팔뚝에 통증을 느끼고 있어 29일부로 15일 부상자 명단(15 Days Disabled List)에 올랐음을 밝혔다.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NPB 챔피언에 올려놓았던 다나카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하여 2014년 양키스에 입단했다. 양키스에서 치른 첫 시즌은 13승 5패 141탈삼진 평균 자책점 2.77로 대체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다나카는 후반기에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며 20경기 선발 등판에 136.1이닝에 그치고 말았다. 풀 타임 선발투수가 대개 32~33경기 정도 등판하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 기간 결장한 것이다.

사실 다나카는 지난 시즌 팔꿈치 통증으로 인하여 검진을 받았을 때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이하 토미 존 서저리)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다나카는 수술을 받지 않고 진통제의 일종인 코티존을 투여 받고 시즌 막판에 잠시 복귀하기도 했다.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파열로 토미 존 서저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에서 현재까지 수술을 선택하지 않고 있는 투수는 다나카와 클리프 리(필라델피아 필리스) 뿐이다. 이 수술을 받으면 재활에만 최소 1년이 걸리고 마운드 복귀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1988년 생인 다나카와 달리 리의 경우는 1978년 생으로 이 수술을 선택할 경우 나이 때문에 선수로서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 60일 부상자 명단(60 Days Disabled List)에서 재활 중이다.

일단 다나카는 MRI 검진 결과 가장 우려되었던 팔꿈치에는 큰 이상을 보이진 않았으나 손목과 팔뚝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결국 팔꿈치 통증을 의식하여 투구할 때 힘의 균형이 맞지 않아 손목과 팔뚝에 무리가 갔을 가능성도 있다. 일단 다나카는 7일에서 10일 동안 투구를 중단할 것으로 보이며 최악의 경우 1달 이상 결장할 가능성도 있어 양키스의 전력 누수가 클 것으로 보인다.

다나카 이외에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선발 투수로는 2012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와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 대만인 투수 천 웨인(볼티코어 오리올스), 2013년부터 활약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이 있다. 구로다 히로키(현 히로시마 도요 카프)는 다저스와 양키스에서 지난 시즌까지 활약하다가 NPB로 복귀했고, 2014년 볼티모어에 입단하여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전했던 윤석민(현 KIA 타이거즈)도 올해 KBO리그로 복귀했다.

그러나 현재 아시아 출신 선발투수들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어깨 때문에 고생했던 류현진이 시범경기 2경기 만에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15일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류현진은 27일에 처음으로 불펜 피칭을 소화했으며 착실하게 재활을 진행 중이다.

역시 지난 시즌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던 다르빗슈는 시범경기에서 1이닝만 던지고 통증을 호소했다. 다르빗슈는 3명의 전문의에게 의뢰하는 등 신중을 기했으나 결국 토미 존 서저리를 받게 되면서 올해에는 단 한 경기도 나설 수 없게 되었다. 현재 다르빗슈는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시애틀에서 활약하는 이와쿠마는 올 시즌 3경기에 선발로 등판하여 승리 없이 1패 평균 자책점 6.61에 그쳤다. 그리고 이와쿠마는 어깨 근육통으로 인하여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단순 어깨 피로일 경우 15일이 지나면 복귀가 가능하겠지만, 추가 부상이 발견될 경우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선수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뛰어난 기량의 아시아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롱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에 대해 더욱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역시 텍사스 시절 허리 부상으로 인하여 많은 시간을 고생했고, 이후 생존을 위해 여러 팀을 옮겨 다닌 전례가 있다. 팬들에게 보다 멋진 경기를 선사하기 위해서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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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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