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그룹 방탄소년단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인터뷰 내내 "떨린다"는 말이 가장 많이 나왔다. "8개월 동안 열심히 만든 복권을 긁는 느낌"이라고도 했다. 새 앨범 <화양연화 pt.1>의 발표를 앞둔 방탄소년단(BTS)은 신곡을 들려줄 생각에 한껏 설레다가도, 듣는 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간질간질하다고 입을 모았다. "평소에는 최대한 (반응이나 성적에) 신경을 안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는 멤버 슈가가 가장 긴장한 눈치였다.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 발표를 앞두고 어느 때보다 조마조마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데뷔 3년 차에 접어든 자신들에게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그동안 앨범에 활발히 참여했던 '랩 라인' 랩몬스터와 슈가, 제이홉뿐만 아니라 '보컬 라인'인 진, 지민, 뷔, 정국이 작사, 작곡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제이홉은 "머리 셋에 넷이 더 붙어서 생각지도 못했던 느낌이 나왔다"고 했다.

제목만큼이나 흥겨운 수록곡 '흥탄소년단'에는 일곱 멤버가 생각하는 각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 뷔는 "랩 라인 형들이 옛날부터 작사, 작곡하는 것을 보고 '부럽다'고만 말했는데 이번에 나도 참여하게 돼서 뿌듯했다"고 미소 지었다. "멤버 전원이 참여하는 모습을 아직까지는 다른 팀에서 본 것 같지 않다"고 자신감을 표한 슈가는 "우리의 분명한 아이덴티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이 표현하는 '화양연화'..."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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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는 '꽃처럼 아름다운 시절,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뜻한다. 앞서 학교를 테마로 3부작 시리즈 앨범을 발표했던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현재인 청춘을 노래한다.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소중한 순간이지만 이들이 표현하는 청춘은 마냥 밝지만은 않다. 랩몬스터는 "청춘이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방황, 불안 등 아슬아슬한 정서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한 번도 마냥 밝았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상남자'가 그나마 단순한 감정에 대해 이야기했고. 조금은 복잡한 정서가 나름 있었다. 질문을 던지는 것도 있었고. 단순한 아름다움보다는 그 안에서 뭔가를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그만큼 성장했기 때문에 복잡하고 어두운 정서를 보여드리는 게 어떨까 생각했다. 뭐든지 공존한다. 아름다움이 있으면 그만큼 위태로움도 있다." (랩몬스터)

데뷔 때부터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겠다"고 줄기차게 말했던 방탄소년단이기에 이들이 말하는 청춘과 화양연화가 낯설지 않다. 흐드러지게 피었던 벚꽃처럼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많은 사람에게 새롭게 보여줄 모습을 고민하고, 밤새 연습실과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내며 더 멋진 결과물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로 청춘을 맞은 방탄소년단의 현재다.

"대중적 인지도 향한 갈증 있어...아직은 쉽게 꺼질 수 있는 불"

 그룹 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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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고, 다음 해 본상을 받고, 단독 콘서트에 해외 공연까지. 방탄소년단은 비교적 가요계에서 일찌감치 자리매김한 남자 아이돌 그룹으로 꼽힌다. 현실에 만족하고 안주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이들은 순위에 목말라 있다. 음악 순위 프로그램 1위, 음원 차트 상위권 랭크가 이들의 목표다. "바득바득 이를 갈며 올라왔기에 뚜렷한 순간의 업적을 보고 싶다"고 했다. 

"누구도 (이쯤이면 됐다는) 이야기를 하진 않았지만 스스로 느낀 순간이 있다. 난 2~3월에 개인 활동을 했는데 그때 알았다. 아무도 모르는구나. 위기의식을 많이 느꼈다. 덕분에 긴장이 유지됐다. 조급해지고 싶진 않지만 솔직히 우리 팬덤이 아직 크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공백기가 긴 탓도 있을 거다. 결국 우리가 잘해야 한다. 꾸준히 뭔가를 보여주고 신뢰를 줘야 한다. 우리는 늘 위를 본다." (랩몬스터)

"이런 불안함이 오래갔으면 좋겠다. '우리에게 처음부터 모든 게 주어졌다면 지금까지 이렇게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변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우리는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팬들도 있지만 차트 1위를 만들어주는 사람은 대중이다. 팬들도 대중이고. 더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정말 비장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정말 절실하다." (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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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곡 'I NEED U(아이 니드 유)'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방탄소년단은 1개월 이상 국내 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최대한 빨리 우리의 앨범을 우리가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방탄소년단은 <화양연화 pt.2>도 구상하고 있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이야기와 감정을 최대한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일곱 남자는 이미 자신들에게 주어진 시선과 무게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방탄소년단 I NEED U 흥탄소년단 화양연화 랩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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