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연지

가수 김연지 ⓒ 마루기획


또래 친구들이 '꿈'과 '미래'를 치열하게 고민하던 20대 초반, 김연지는 일찌감치 그 꿈을 이뤘다. 그는 가수가 되어 무대에서 노래하면서 즐거움을 알았고, 평생의 길을 찾았다. 하지만 어쩌면 남들이 다 경험하는 평범한 삶과의 괴리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대학교 축제 행사에 가도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지' 하곤 했다. 결국 김연지는 고민 끝에 더 철저하게 다르게 사는 길을 택했다.

여러 갈래의 길 중 하나를 선택했지만 다른 길에 대한 궁금증까지 버릴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배움을 향한 목마름이 컸기에 그는 학교로 돌아갔다. 바닥났던 에너지를 채웠고, 자아를 돌아봤다. 철저하게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중심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김연지는 20대의 끝자락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채비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일 발표한 신곡 '잊었니'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룹 씨야와 솔로 김연지, 무게감 확실히 다르죠"

김연지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아직도 그룹 씨야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그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룹에 있을 때와 솔로는) 무게감이 다른 것 같다"고 털어놓은 김연지는 "팀원들이 있으면 의지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제는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모두 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책임감이 더욱 커졌고, 스스로를 많이 다지게 된다는 그는 "이전의 모습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진 않았지만, 달라진 부분은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힘을 빼려고 많이 노력했다. 호소력보다는 감성적인 부분을 더하면서 연습하기도 했고. 그런데 '잊었니'에서는 다시 호소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다. 이별 직후, 가장 감정이 격할 때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다만 예전에는 '우는 창법'이라고 많이 말씀하셨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깊이가 느껴질 것 같다."

싱글을 내놨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잊었니'는 올해 활발한 활동을 다짐하는 신호탄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김연지는 "'잊었니'를 시작으로 싱글을 3번 정도 발표하고, 가을께 미니앨범을 선보일 예정이다"면서 "작은 규모이더라도 콘서트를 여는 게 올해의 목표"라고 말했다. 어느덧 데뷔한 지 10년이 되어가는 김연지는 "앨범에 참여하고 싶어서 가사도 조금씩 쓰고 있다"면서 "아직 시작 단계다. 많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가수 김연지

가수 김연지 ⓒ 마루기획


"노래의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공감할 수 있는 '감성'"

공백기는 김연지를 성숙하게 했다. 20대 초반의 멋모르던 시절을 뒤로하고, 평생 음악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많이 생각했다고. 김연지는 결국 '소통'과 '공감'이라는 답을 얻었다. 그는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행복과 즐거움을 공유하고, 아픔을 치유하기도 한다"면서 "음악이 하나의 소통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노래로 이야기했을 때, 사람들의 마음에 그 감정이 닿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앞으로도 내 노래는 조금씩 발전할 거다. 다만 그게 기술적인 면이 아니라, 감정을 전달하는 부분이겠지. 삶이 담겨 있거나, 사랑의 아픔이 있는 곡이 나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전보다 훨씬 여유롭고, 배짱도 두둑해졌다. 이제부터는 많은 이들과 같은 세상에서,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그는 "그래, 이게 김연지였지" "역시 노래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씨야를 벗어나 솔로 가수 김연지로 자신을 알리는 것 또한 이번 활동의 목표다. 김연지는 "언제 들어도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는 노래를 많이 부르고 싶다"면서 "명곡까지 부를 수 있는 나이가 되려면 아직 많이 남았지만 그런 마음으로 계속 노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연지 잊었니 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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