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트레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팀 동료인 일본인 메이저리그 투수 다르빗슈 유의 팔꿈치 부상이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텍사스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을 통하여 구단 공식 소식을 전했는데, 7일(이하 한국 시각)에 MRI를 촬영했으며 오른쪽 팔꿈치 연골과 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 텍사스는 그 어떤 팀보다도 부상 소식에 민감한 팀이다. 2014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들 중 가장 많은 부상자를 배출하는 바람에 웬만한 주전 선수들이 한 차례 이상 부상자 명단에 다녀왔으며, 시즌을 치르는 데에 40인 보호선수로도 모자라 외부 영입과 승격 계획이 없던 마이너리그 유망주들까지 호출하여 빈 자리를 채워야 했다. 결국 텍사스는 메이저리그 종전 기록인 59명을 뛰어 넘어 한 시즌에 61명이 출전하는 역대 불명예 신기록을 수립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트레이드로 영입되었던 4번타자 프린스 필더가 목 수술로 일찌감치 전열에서 이탈했고, 스프링 캠프 때부터 팔꿈치 통증을 안고 갔던 추신수는 시즌 중반에 발목 부상까지 당했지만 시즌을 접지 않고 지명타자로 출전을 강행했다. 다르빗슈 역시 팔꿈치, 목 등 여러 곳에 통증을 안고 등판했다.

이에 텍사스는 8월 말에 일찌감치 시즌을 포기하고 추신수와 다르빗슈도 쉬게 하여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결국 다르빗슈는 2014년 22경기 선발 등판에 그쳤다(10승 7패 평균 자책점 3.06). 다르빗슈가 1월에 실시했던 검진에서 팔꿈치에는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스프링 캠프에서 다시 탈이 났다.

단순한 근육 통증 정도로 예상되었던 다르빗슈의 팔꿈치는 결국 투수들에게 치명적인 인대까지 손상이 되었다. 이에 텍사스 구단은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논의했다. 재활을 선택할 경우 후반기에 복귀가 가능하며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택할 경우 2015년 시즌은 통째로 날리게 된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 이미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던 전례로 보아 재활보다는 수술 쪽으로 무게가 실리게 된다. 비슷한 예로 작년까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있었던 채드 빌링슬리(현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2012년 후반 팔꿈치 통증이 발견되었을 때 수술을 권유 받았지만 재활을 선택했다. 그러나 빌링슬리는 결국 통증이 재발하여 수술을 받고 무려 2년이라는 시간을 날렸다. 계약이 만료된 그를 다저스가 붙잡을 가능성도 없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많이 회복되어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던 텍사스는 최근 또 다시 부상 악재가 감돌고 있다. 주전 2루수가 유력했던 주릭슨 프로파는 어깨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날렸다 재활을 시도했는데, 그 어깨 부상이 재발하면서 올 시즌까지 통째로 날리게 되었다. 게다가 에이스 다르빗슈까지 시즌을 날리게 되면 텍사스 전력에 치명타가 되는 셈이다.

일단 텍사스는 이번 시범경기를 통하여 다르빗슈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발투수를 찾아내야 한다. 스프링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닉 테페시, 닉 마르티네스, 리살베르토 보닐라, 알렉스 곤잘레스 등에게 선발 경합을 시켜서 결정할 수도 있고, 만일의 경우 아직까지 계약을 맺지 못한 FA 선수들을 구할 수도 있다.

텍사스는 이미 주력 선수들의 이탈이 팀 전력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치는지 그 누구보다도 더 생생하게 체험한 상태이다. 만일 올해도 작년처럼 도미노 현상이 일어난다면 지역 언론들과 팬들에게 거친 비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신수를 비롯한 다른 팀 동료들은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상황에서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텍사스가 이 위기를 뚫고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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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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