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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 MBC 기자
 김주하 M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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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4일 오후 8시 20분]

MBC 간판 앵커였던 김주하 기자가 TV조선으로 이직을 타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마이뉴스>가 취재한 결과 김 기자는 24일 낮 서울 세종로 TV조선 보도본부를 찾아 김민배 보도본부장 등과 인사를 나눴다. 정확한 이직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시사프로그램과 메인 뉴스 진행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민배 TV조선 보도본부장은 미디어 전문 매체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직을) 긍정적으로 논의했다"며 "김주하 기자와 같은 좋은 사람들을 영입해 질적으로 나은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적 시점에 대해서는 "지금은 확실하게 언제라고 시점을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이야기는 꽤 진행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주하 기자는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1997년 MBC에 입사해 MBC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며 시청자에게 이름을 알렸다. 또한 2002년 한국아나운서대상 앵커상, 2008년 한국 참언론인대상 앵커부문 등을 수상했다.

이날 <오마이뉴스>는 김주하 기자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누리꾼들 "실망스런 행보 거듭하는가"

한편 TV조선은 지난 2011년 출범한 종합편성 채널 4사 중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가장 많은 제재를 받은 방송사로 꼽힌 곳이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TV조선은 개국 이후 그 해 8월까지 총 109건의 제재를 받았다. 다른 종편(채널A 66건, JTBC 59건, MBN 55건)보다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제재 사유의 절반이 방송심의규정의 공정성과 객관성 조항 위반이었다.

또한 지난달 1일에는 한 시사프로그램에 무속인이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귀인 관계'", "100쌍 중에 하나 정도 나올 정도로 김정은하고 박 대통령의 궁합이 잘 맞는다"라는 발언을 해 방심위가 제재하기로 했다. "방송은 미신 또는 비과학적 생활 태도를 조장해서는 안된다"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41조)를 어겼기 때문이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김 기자의 이직을 두고 "한마디로 실망스러운 행보"라고 밝혔다. 그는 "TV조선은 앵커가 생방송 도중 타사 기자를 두고 '쓰레기'라고 부르는 등 감정적으로 뉴스를 진행하고 보수적 색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라며 "그런 곳에서 김 기자가 좋은 뉴스를 전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누리꾼들도 아쉬움을 표했다. 트위터 이용자 '@jun***'는 "김주하 기자는 실망스러운 행보만 거듭하는 것인가"라고 탄식했고, '@Acc****' 또한 "TV조선의 성향 이념 논조를 가지고 비판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TV조선은 김주하님이 가실만한 곳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남겼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fmpenter)씨는 "김주하가 TV조선을 선택한다면, 지금까지의 이미지 중 좋은 이미지는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썼다.


태그:#김주하, #티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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