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피터 어센딩` 포스터

`주피터 어센딩` 포스터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워쇼스키 남매의 야심작 <주피터 어센딩>이 개봉 첫주 쓴 맛을 보고 말았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주피터 어센딩>은 지난 주말 3일간(6~8일, 현지시각) 1900만 달러(한화 약 207억 원)을 버는데 그치며 3위에 머물렀다. 이 영화의 순수 제작비는 무려 1억7000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단 미국 시장에선 개봉과 동시에 흥행 실패로 일찌감치 판가름나는 분위기다.

<매트릭스> 3부작으로 흥행 기록을 세운 워쇼스키 남매는 이후 작품들에선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 신작 <주피터 어센딩> 역시 마찬가지다.  저예산 스릴러물 <바운드>로 주목받은 이들은 이후 곧장 블록버스터 <매트릭스>를 연출, 세계적인 흥행작으로 만들어냈다.

 워쇼스키 남매 연출작 북미 성적표

워쇼스키 남매 연출작 북미 성적표 ⓒ 김상화


하지만 <스피드 레이서>,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부진을 면치 못했고 제작에 나선 <브이 포 벤데타>, <닌자 어쌔신>도 미국 시장에선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당초 <주피터 어센딩>은 지난해 개봉 예정이었지만 올해로 1년 늦춰 선보였는데 이에 대한 뒷말이 많았던 걸 감안하면 `개봉 연기` 결정이 흥행 악재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여겨진다.

 `스폰지밥3D` 포스터

`스폰지밥3D` 포스터 ⓒ CJ 엔터테인먼트


반면 미국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의 인기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극장판으로 옮긴 <스폰지밥 3D>는 당초 예상을 뛰어 56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4년 첫 선을 보인 <보글보글 스폰지밥>이 북미 8500만 달러를 번 걸 감안하면 이번 2탄의 성적은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평가된다.

한편, 지난 3주간 정상의 자리를 지켰던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3위로 물러섰지만 2416만달러를 더해 누적 2억8226만 달러 수입을 올렸다. 현재의 추세라면 이번 주말 이후 꿈의 3억달러 고지 돌파는 큰 이변 없이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7번째 아들>, <패딩턴>, <백 투 더 비기닝>이 차례로 순위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 UPI 코리아


◆ 금주의 신작 -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이번 주엔 두편의 R등급(17세 이하 부모 동반시 관람 가능) 영화가 나란히 개봉, 성인 관객들을 불러모을 준비에 나선다. 

동명의 인기 소설을 옮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간만에 할리우드가 선보이는 19금 에로틱 영화다. 순수한 사회 초년생 아나스타샤와 훈남 CEO 크리스찬 그레이의 과감한 애정 행각이 영상으로 그려질 예정. 신예 다코타 존슨, 제이미 도넌이 주연을 맡았다.

그런가 하면 <킥 애스>,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로 세계 영화팬들을 사로 잡은 매튜 본도 돌아왔다. 지난 2012년 첫 선을 보인 동명의 코믹스를 영화화한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는 21세기판 '소년 제임스 본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별 볼일 없는 청년 프라이스는 우연찮게 비밀 정보기관의 면접을 보고 첩보원으로 발탁, 세계를 위기에서 구해야할 임무를 맡게 된다. 콜린 퍼스, 새무엘 L 잭슨, 마이클 케인, 마크 스트롱 등 중견배우 외에 태런 애거튼, 소피아 부텔라 등 신예들이 대거 합류했다.

◆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15.02.06~02.08)

1위 <스폰지밥 3D> 5600만 달러 (첫 진입)
2위 <아메리칸 스나이퍼> 2416만 달러 (누적 2억8226만달러)
3위 <주피터 어센딩> 1900만 달러 (첫 진입)
4위 <7번째 아들> 710만 달러 (첫 진입)
5위 <패딩턴> 536만 달러 (5726만달러)

6위 <백 투 더 비기닝) 533만 달러 (누적 1575만달러)
7위 <이미테이션 게임> 488만 달러 (누적 7474만달러)
8위 <웨딩 링어> 480만 달러 (누적 5510만달러)
9위 <블랙 오어 화이트> 452만 달러 (누적 1312만달러)
10위 <보이 넥스트 도어> 410만 달러 (누적 3085만달러)
(스튜디오/배급사 추정치)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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