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7번방의 선물>의 이환경 감독이 1일 오후 서울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이환경 감독. ⓒ 이정민


수익금 배분 분쟁 중인 영화 <7번방의 선물>의 연출을 맡은 이환경 감독이 인센티브를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제작사 화인웍스 측은 이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4일 및 5일 오후 화인웍스 주요 관계자 A씨는 <오마이스타>에 "<7번방의 선물> 관련 사안은 다른 사람이 담당하고 있다"며 언급 자체를 피했다. 이에 이사직인 B씨와 통화했으나 B씨 역시 "현재 화인웍스 소속이 아닌 프리랜서 신분으로 다른 영화에 참여하고 있다.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답했다. A씨와 B씨 모두 <7번방의 선물> 제작 당시 중추적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화인웍스의 김민기 대표는 5일 현재까지 외부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앞서 복수의 영화 관계자는 4일 오전 <오마이스타>에 "류승룡, 정진영 등 주요 배우들은 손익 분기점 초과에 대한 러닝 개런티를 정상적으로 지급받았으나 이환경 감독만 받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제작사 쪽에서 1년이 지나도록 정산을 안 해주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7억 정도만 지급 받고 나머지를 못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약서대로라면 이환경 감독이 받아야 할 인센티브 금액은 총 18억 원. 7억 원을 제외한 11억 원을 못받고 있는 셈이다.

현재 화인웍스는 공동 제작사로 이름을 올린 씨엘 엔터테인먼트와 법적 분쟁 중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월 29일 1심 선고에서 '피고 화인웍스는 수익의 절반인 46억 원을 원고 측에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해당 판결문엔 투자배급사 NEW가 화인웍스에 정산한 수익금과 함께 이환경 감독, 출연 배우 류승룡, 정진영 등의 러닝 개런티 금액까지 자세하게 담겨 있었다. 이환경 감독을 제외한 출연 배우들은 계약한 대로 금액을 받은 걸로 알려졌다.

영화 <7번방의 선물>은 이환경 감독이 기획과 시나리오 작업에 직접 참여한 작품이다. 2011년 시나리오 완성본이 나왔고, 투자배급사 NEW가 제작비를 투자하면서 영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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