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아기레 대표팀 감독의 해임을 발표하는 일본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하비에르 아기레 대표팀 감독의 해임을 발표하는 일본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일본축구협회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하비에르 아기레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전격 해임됐다.

일본축구협회(JFA)는 3일 다이니 구니야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아기레 감독을 해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아기레 감독은 8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고 불명예 퇴진했다.

일본은 지난해 6월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후 아기레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일본은 스페인과 멕시코에서 세밀한 조직력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아기레 감독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아기레 감독은 스페인 레알 사라고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이끌었고 2002 한일 월드컵과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멕시코 대표팀을 16강에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아기레 감독이 레알 사라고사를 이끌던 2011년 레반테와의 스페인 프로축구 시즌 최종전에서 팀의 2부 리그 강등을 막기 위해 상대 선수들에게 금품을 주고 고의 패배를 부탁하는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터졌다.

아기레 감독은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으나 스페인 법원에 소환될 위기에 처했고,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소 수년간의 자격정지 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발등에 불 떨어진 일본... 새 사령탑은 누구?

일본축구협회는 아기레 감독을 믿는다며 재판의 진행 상황을 보고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대표팀 사령탑에 대한 사전조사가 부족했다는 비판 여론이 쏟아진 데다가 최근 2015 아시안컵에서 일본이 8강에서 탈락하자 해임으로 결론 내렸다.

다이니 회장은 "스페인 법원에 고발장이 접수되어 곧 재판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며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대표팀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아기레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이니 회장은 "오는 3월에 열릴 튀니지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이 열리기 전까지 새 사령탑을 선임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전력을 다해 사령탑 선임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임을 통보받은 아기레 감독은 성명을 통해 "일본 대표팀과 함께해서 행복했고, 일본 축구팬들의 응원에 감사했다"며 "일본 축구의 미래에 행운이 있길 기원하겠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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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아기레 일본축구협회 승부조작 레알 사라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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