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을 또 꺾었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2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새로운 '천적'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은 단독 3위로 뛰어오르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는 현대캐피탈은 단장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져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또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1세트는 현대캐피탈이 웃었다. 문성민과 케빈의 쌍포가 터진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25-22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몸이 덜 풀린 탓인지 1세트에만 무려 12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자멸했다.

1세트 부진은 잊어라... 한국전력의 대반격 

그러나 2세트부터 한국전력의 반격이 시작됐다. 백전노장 하경민의 블로킹 성공으로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은 역시 전광인과 쥬리치의 쌍포를 앞세워 현대캐피탈에 맞섰다. 다급해진 현대캐피탈은 세터를 최태웅으로 바꿨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고, 결국 한국전력이 25-22로 2세트를 따냈다.

3세트는 이날 경기의 최대 승부처였다. 한국전력은 이번에도 문성민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갈 길이 바쁜 현대캐피탈은 설상가상으로 센터 윤봉우가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추격의 동력을 상실했다.

윤봉우가 빠지면서 현대캐피탈의 블로킹 높이가 낮아지자 이 틈을 파고든 한국전력은 전광인과 쥬리치의 공격이 더욱 위력을 과시했다. 결국 한국전력은 25-22로 3세트를 따내면서 세트스코어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4세트에서 승부를 끝내려고 했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현대캐피탈은 강하게 저항했다. 세트 중반까지 15-15로 양 팀이 팽팽하게 맞섰지만 한국전력의 쥬리치가 고비마다 귀중한 득점을 올리면서 승부는 더욱 기울어졌다.

현대캐피탈은 비디오 판독까지 실패하며 사실상 패배를 예감했고, 한국전력은 힘 빠진 현대캐피탈 수비진을 마음껏 공략하며 4세트마저 25-21로 따내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국전력을 3위로 끌어올리는 값진 승리였다.

한국전력은 쥬리치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고, 전광인도 24점으로 힘을 보태며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서브범실을 18개나 기록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전통의 배구 명문이라는 간판이 무색할 정도로 부진에 빠졌다. 이날 케빈은 공격성공률이 32.55%에 그치면서 15점으로 침묵했다. 더구나 한국전력과의 올 시즌 맞대결에서 전패를 당하며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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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전광인 쥬리치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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