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가 안방에서 2승을 챙기며 시리즈를 앞서 나갔다.

브루스 보치 감독이 이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7일(아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 전에서 선발 매디슨 범가너의 완봉투에 힘입어 캔자스시티 로얄스를 5-0으로 꺾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캔자스시티 원정 2경기 중 한 경기만 잡으면 3회 연속 짝수 해 월드시리즈 우승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6차전은 오는 29일 캔자스시티의 커푸먼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범가너는 홈경기에 약하다? 월드시리즈는 달랐다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투수 매디슨 범가너는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5경기 등판해 3승 1패 평균 자책점 1.40의 눈부신 성적을 올렸다. 지난 22일 월드 시리즈 1차전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샌프란시스코의 1 선발로서 더할 나위 없는 맹활약이었다.

반면 캔자스시티의 선발 제임스 실즈는 4경기에서 1승 1패 7.11에 그쳤다. 제임스는 1차전에서도 3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팀의 1선발, 그리고 '빅게임 제임스'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의 부진이다.

범가너는 올 시즌 홈구장인 AT&T파크에서 7승 6패 4.03으로 다소 약한 면모를 보여왔다. 하지만 월드 시리즈에서의 집중력은 정규 리그의 경기와 차원이 달랐다. 범가너는 5회까지 삼진 7개를 잡아내는 위력적인 구위로 캔자스시티 타선을 압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 말 공격에서 헌터 펜스, 브랜든 벨트의 안타와 브랜든 크로포드의 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든 후 하위 타선에서 착실하게 진루타를 노린 것이 선취점과 연결됐다.

추가점의 주인공 역시 8번 타자 크로포드였다. 크로포드는 4회말 파블로 산도발과 트래비스 이시카와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 기회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이번 포스트 시즌 내내 눈부신 수비력을 뽐내던 캔자스시티는 이날만큼은 어설픈 수비로 점수를 헌납했다.

수비형 유격수 크로포드, 2안타 3타점 깜짝 활약

캔자스시티는 7회초 공격에서 선두 타자 에릭 호스머가 우전 안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범가너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후속 타자를 뜬 공 두 개와 3루 땅볼로 처리하며 가볍게 위기를 넘겼다.

캔자스시티는 7회 말부터 필승조인 캘빈 에레라를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에레라는 7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희망을 이어갔지만 범가너는 8회에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으며 캔자스시티의 기대를 꺾었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말 공격에서 후안 페레즈의 큼지막한 2타점 2루타와 크로포드의 좌전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페레즈는 6회말 이시카와를 대신해 대주자로 들어왔던 백업 외야수다.

범가너는 5-0으로 앞서 있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완봉승을 따냈다. 범가너의 4경기 연속 월드 시리즈 승리이자 생애 첫 월드 시리즈 완봉승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승리의 일등공신은 당연히 완봉역투를 펼친 범가너. 범가너는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2승 0.56(16이닝 1실점)이라는 환상적인 투구를 펼쳐 샌프란시스코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 월드시리즈 MVP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타선에서는 시즌 타율 .246,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타율 .231에 그치고 있던 '수비형 유격수' 크로포드가 2회 결승타에 이어 4회와 8회에도 귀중한 적시타를 때리며 샌프란시스코의 승리를 주도했다.

캔자스시티는 선발 실즈가 6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타선이 범가너에게 철저히 막히면서 패배를 당했다. 이제 캔자스시티는 안방에서 기적을 노려야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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