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양궁의 간판스타 오진혁이 대역전 드라마로 금메달을 명중시켰다.

오진혁은 28일 인천 계양 아시아드 양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리커브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용즈웨이와 맞붙어 6-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컴파운드 단체전과 개인전에 이어 리커브 단체전까지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노 골드'의 위기에 놓였던 남자 양궁은 이날 오진혁의 값진 금메달로 자존심을 지켰다.

그만큼 부담감에 어깨가 무거웠는지 오진혁은 1세트에서 세 발의 화살이 모두 9점에 그친 반면에 용즈웨이는 두 발의 화살을 10점에 명중시키며 29-27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2세트에도 오진혁은 또 27점에 그친 반면 용즈웨이는 30점 만점을 기록하며 더 달아났다. 하지만 3세트부터 추격이 시작됐다. 오진혁은 첫발을 10점에 명중시켰고, 용즈웨이의 한 발이 8점으로 빗나가며 30-27로 승리했다.

집중력을 되찾은 오진혁은 4세트 역시 9, 9, 10점을 쏘면서 마침내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오진혁은 마지막 5세트에서 첫발부터 10점을 명중시켜 용즈웨이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오진혁의 화살이 8점으로 빗나가면서 승부는 다시 안갯속으로 빠지는 듯했지만 용즈웨이의 화살도 8점에 그치면서 결국 오진혁이 6-4로 역전해 금메달을 따내며 관중석을 열광케 했다.

정다소미, 여자 리커브 2관왕 등극

남자부 결승에 앞서 열린 여자부 리커브 개인전에서는 한국 선수들끼리 '집안싸움'을 벌여 정다소미가 대표팀 동료 장혜진을 7-1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에서 장혜진은 세계랭킹 1위 중국의 수징, 정다소미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귀화한 엄혜련(하야카와 렌)을 나란히 꺾고 결승전에 오르면서 동료가 아닌 적으로 맞붙었다.

정다소미는 1세트에서 모든 화살을 과녁 한가운데로 꽂아 넣으며 30점 만점을 기록해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장혜진은 두 번째 화살이 8점으로 빗나가는 바람에 28점을 기록했다.

정다소미는 3세트에도 첫 화살을 9점에 꽂아 넣은 데 이어 두 발의 화살을 모두 10점에 명중시키며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장혜진은 첫발이 또 8점에 그치면서 이후 두 발을 모두 10점에 명중시켰지만 두 선수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결국 마지막 화살도 깔끔하게 10점에 명중시킨 정다소미는 장혜진의 추격을 따돌리고 승리를 거두며 앞서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 금메달까지 휩쓸면서 이번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이로써 여자 양궁 대표팀은 기존의 재래식 활인 리커브와 기계식 활인 컴파운드 종목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 걸린 4개의 금메달을 석권하면서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 8개 세부종목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모든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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