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아쉽게 놓쳤던 시즌 15승에 재도전한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은 오는 13일 오전 11시 15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리는 201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를 꺾고 승리투수가 되면 지난해 거둔 14승을 넘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한 한국인 메이저리그 투수로는 2001년 박찬호 이후 13년 만에 15승 고지에 오른다.

류현진은 지난 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6.2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될 기회를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다저스, '선발 트리오' 앞세워 1위 지킬까

샌프란시스코와의 맞대결은 류현진과 다저스 모두에게 너무나 중요한 경기다. 여전히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2위 샌프란시스코가 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한때 6경기 차까지 벌어졌던 양 팀의 승차는 어느새 2경기 차로 좁혀졌다.

만약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게 된다면 다저스는 1위 자리에서도 내려와야 하는 위기에 처해있다. 이처럼 중요한 3연전의 첫 경기에서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다.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최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카를로스 프리아스를 임시 선발로 투입했다.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에서 류현진, 잭 그레인키, 클레이튼 커쇼로 이어지는 '선발 트리오'를 투입하기 위해서다.

매팅리 감독의 이 전략은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에서 엄청난 효과를 거뒀다. 당시 서부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에 1.5경기 차로 뒤처져있던 2위 다저스는 커쇼, 그레인키, 류현진 순서로 선발 등판시켜 3연전을 모두 휩쓸며 샌프란시스코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의 거센 추격에 시달리고 있는 다저스는 이번 맞대결에서 다시 막강한 선발진을 앞세워 샌프란시스코와의 승차를 벌려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수성하겠다는 각오다.

류현진, 범가너와 '명품 왼손' 맞대결

류현진은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의 대결에서 3경기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AT&T 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는 오히려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로 홈경기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샌프란시스코는 7월 다저스에 1위 자리를 빼앗긴 후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으나 8월 들어 팀 타율 0.288로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간판타자 버스터 포지는 최근 10경기에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류현진과 마운드에서 대결할 상대 선발투수 매디슨 범가너도 막강하다.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왼손 투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범가너는 전반기에 10승 7패, 3.47로 평범했지만 후반기 10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2.19로 역투하며 에이스의 위력을 되찾았다.

또한 범가너는 다저스와의 통산 맞대결에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2.54의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다저스와의 3연전을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고 올 시즌 17승으로 팀 내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는 범가너를 선발투수로 준비했다.

하지만 다저스가 3선발인 류현진이 상대 1선발 범가너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 류현진이 사실상 '서부지구 1위 결정전'이라 불리는 이번 3연전에서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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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매디슨 범가너 LA 다저스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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