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총잡이>의 박윤강(이준기 분)

<조선 총잡이>의 박윤강(이준기 분) ⓒ KBS


이준기와 남상미가 <개와 늑대의 시간> 이후 7년 만에 재회해 주목을 받았던 히어로물인 <조선총잡이>는 비록 꿈꾸는 세상이 오지 않았으나 실망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이루려는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다.

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극본 이정우 연출 김정민) 마지막 회에서 김옥균(윤희석 분) 등 개화파들이 주동한 거사는 성공하는 듯했으나, 일본과 청 등 외세의 개입으로 3일 천하로 끝났다. 김옥균은 일본으로 도주했고 그을 도왔던 박윤강(이준기 분)과 정수인(남상미 분)은 다시 도망자 신세가 되었다. 시간이 흘러 박윤강은 공동체를 건설하고 부정부패와 싸우는 모습으로 엔딩을 맞았다.

<조선총잡이>는 조선의 마지막 칼잡이가 총잡이로 거듭나 민중의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 액션 로맨스 드라마로, 작품을 보는 안목이 탁월하다고 평가받는 이준기가 주연을 맡아 기대감을 키웠다.

뚜껑이 열린 <조선총잡이>에서 이준기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충분했다. 그가 맡았던 박윤강이라는 캐릭터는 고종(이민우 분)의 총애를 받는 박진한의 아들로, 기생들과 농을 칠 정도로 한량 생활을 했으나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한 뒤 대역죄인의 누명을 벗기 위해 활약하며 민족적 영웅이 되는 인물이다,

이준기는 한량에서 민족적 영웅이 되는 과정에 캐릭터의 심리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내는가 하면, 그의 장기 중 하나인 액선신은 대역을 거의 쓰지 않고 소화해 대체 불가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인식시켜 주었다.

사실 억울한 가족사로 복수를 꿈꾸던 인물이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않다. <추적자>의 백홍석(손현주 분), <히어로>의 진도혁(이준기 분)이 그랬고, <골든 크로스>의 강도윤(김강우 분)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조선총잡이>는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등 1800년대 조선말 사건을 적절히 녹여 극 전개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조연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고종 역의 이민우를 비롯해 최종원, 안석환, 유오성 등은 분량이 많지 않았으나 선 굵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특히 박윤강의 아버지를 죽이며 그와 대척점에 서 있던 최원신 역을 받은 유오성은 악랄한 역할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보였고 마지막 회에서 스스로의 분을 이기지 못하고 자결하는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시청률도 호응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4일 방송된 <조선총잡이>는 시청률 12.8%(전국기준 이하 동일)로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회(11.8%)보다 1% 오른 수치로 수목극 1위를 유지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편 <조선총잡이> 후속으로는 이동욱과 신세경이 주연을 맡은 <아이언맨>이 방송된다. 아픔투성이인 마음 때문에 몸에 칼이 돋는 한 남자와 그런 그를 진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오지랖 넓은 여자의 러브 스토리를 다룬 드라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영광 시민 기자의 개인 블로그 '이영광의 언론, 그리고 방송이야기'(http://blog.daum.net/lightsorikwan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조선총잡이 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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