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OCN <신의 퀴즈4>가 오늘(3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사실 <신의 퀴즈>의 주인공은 우리가 아니라 에피소드별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던 <신의 퀴즈4>의 주역 류덕환(한진우 역)의 말처럼, 에피소드마다 사연을 가지고 등장한 인물들은 때로는 동정과 연민을, 또 때로는 분노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배우 조재현의 딸 조혜정(1화),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등장해 광기 넘치는 인물을 연기했던 김흥수(5화), 그리고 '끝판왕'으로 등장한 배우 최철호 등 다양한 배우들이 화제가 됐다. 종영을 맞아 <신의 퀴즈4>를 맡고 있는 이혜영 PD로부터 배우들의 캐스팅 비화를 들어 봤다.

[1화 '붉은 눈물'] "조해정, 조재현 딸이라는 사실 배제하고 오디션"

 OCN <신의 퀴즈4> 1화의 주요 장면들

OCN <신의 퀴즈4> 1화의 주요 장면들 ⓒ CJ E&M


시즌 4의 첫 회 '붉은 눈물'은 장애인을 착취하는 기업주와 그들의 이익에 맞춰 살아가는 또 다른 장애인의 사연을 그려 충격을 안겼다. 특히 붉은 눈물을 흘리는 희귀병 헤모라크리아를 앓는 소녀의 사연은 진한 부녀간의 애정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방송 이후 화제가 됐던 건 바로 이 소녀 역할을 맡은 배우 조혜정이 배우 조재현의 친딸이라는 것. 조혜정은 현재 영화 <뜨거운 소녀>의 주연으로 낙점돼 촬영에 임하고 있다.

이혜영 PD는 "조혜정은 오디션을 통해 출연한 배우로, 오디션에 참여한 제작진 모두 (조혜정이) 조재현의 딸이라는 사실은 배제하고 심사했다"며 "극 중에서는 10대 역할을 소화했지만, 실제로 조혜정은 20대다. 워낙 동안이고 순수해 보이는 이미지가 배역과 잘 어울린다고 판단해 캐스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도 열연을 보여 제작진의 칭찬이 대단했다는 후문이다.

[3화 '뱀의 춤'] "황승언, 공포 영화 출연 경험 많아...존재감 뛰어난 배우"

 OCN <신의 퀴즈4> 3화의 주요 장면들

OCN <신의 퀴즈4> 3화의 주요 장면들 ⓒ CJ E&M


저명한 무용가가 숲 속에서 죽은 사건을 다룬 3화 '뱀의 춤'은 반전이 돋보이는 에피소드였다. 추리가 거듭되면서 첫째 딸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지만, 한진우 박사의 기지로 진범은 첫째 딸이 아닌 둘째 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 둘째 딸 역을 맡은 배우 황승언은 특히 소름 끼치는 반전을 선사하는 데 한몫을 했다. 황승언은 영화 <여고괴담5> 외에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 곧 개봉하는 영화 <족구왕>에도 주연으로 출연한다.

이혜영 PD는 "황승언이 <요가학원> <여고괴담5> <오싹한 연애> 등 공포 영화에 출연했던 경험이 있어 섬뜩하고 오싹한 연기를 잘 표현했다"며 "하얗고 창백한 얼굴에 차가워 보이는 성격을 드러내기에 적합한 배우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 PD는 "방송이 끝나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예쁜 외모의 배우로 화제가 된 것으로 안다. 존재감이 뛰어난 배우"라고 평했다.

[4화 '어느 따뜻한 날'] "최태환, 실제 오랜 봉사활동으로 장애인 아픔 이해"

 OCN <신의 퀴즈4> 4화의 주요 장면들

OCN <신의 퀴즈4> 4화의 주요 장면들 ⓒ CJ E&M


JTBC <밀회>에서 가늠할 수 없는 순수함으로 선재(유아인 분)의 곁을 지키던 장호가 <신의 퀴즈4> 4화 '어느 따뜻한 날'에선 확 달라졌다. 방송 이후 '저 배우가 누구냐'는 평이 이어질 정도로 희귀병 코넬리아 드 랑예 증후군으로 얼굴이 일그러진 인물을 실감나게 연기했던 것. 모델 출신 배우 최태환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이혜영 PD는 "<밀회>에 출연하는 걸 눈여겨봤다"며 "'훈남' 배우가 어떻게 연기할지 걱정했는데, 최태환이 정말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PD는 "실제로 최태환이 장애인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오랜 기간 해오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들이 가진 아픔과 심리상태를 다른 배우들보다 더 잘 이해하고 연기로 표현해냈다"며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되는 배우"라고 전했다.

[5화 '데드 맨 워킹'] "김흥수, 실제 현장서도 섬뜩한 연기 선보여"

 OCN <신의 퀴즈4> 5화에 출연한 배우 김흥수

OCN <신의 퀴즈4> 5화에 출연한 배우 김흥수 ⓒ CJ E&M


한동안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배우 김흥수는 KBS 2TV <드라마스페셜> '18세' 이후 <신의 퀴즈4> 5화 '데드 맨 워킹'으로 컴백을 알렸다. 자신의 몸이 부패하고 있다는 환상을 갖게 되는 희귀병 코타르 증후군 환자로 분한 그는 섬뜩하면서도 소름 끼치는 연쇄살인마 연기로 다시 한 번 눈도장을 찍었다. 김흥수는 곧 방송되는 MBC <야경꾼 일지>에서도 서자라는 열등감으로 폭군이 된 기산군 역을 맡았다.

이혜영 PD는 "히스테릭한 성격 같은 마른 체격의 배우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는데, 김흥수의 외모와 날렵한 몸매가 캐릭터를 잘 살리기에 적합했다"며 "평범하면서도 선한 외모 뒤에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는 캐릭터에 김흥수가 제격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이 PD는 "실제 촬영현장에서도 김흥수가 정말 섬뜩하게 연기해 제작진 모두 소름이 끼칠 정도로 깜짝 놀랐다"고 귀띔했다.

"'끝판왕' 최철호, '카리스마' 양금석...현장서도 '포스' 대단해"

 OCN <신의 퀴즈4>에 출연한 배우 최철호

OCN <신의 퀴즈4>에 출연한 배우 최철호 ⓒ CJ E&M


<신의 퀴즈4>는 후반으로 향할수록 자신이 저지른 성폭행 사건을 덮은 것을 시작으로 각종 커넥션을 동원해 목표한 바를 이루려는 제약회사 사장 서상우(최철호 분)의 실체를 드러냈다. 그간 <신의 퀴즈> 시리즈가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 거대 악과 맞서는 구조를 보여 왔던 것과 비슷한 전개다. 여기에 한진우의 어머니 혜원(양금석 분)을 통해 복제 인간에 대한 윤리적 물음까지 던졌다. 이는 과거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선생질'하는 드라마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박재범 작가의 문제의식과 흐름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이 같은 에피소드를 통해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던지는 만큼,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존재감 또한 묵직해야 했다고.

이혜영 PD는 "(서상우는) '끝판왕'인 만큼 연기를 정말 잘하는 배우가 필요했다"며 "최철호가 캐릭터에 딱 맞을 것 같아 원래 설정했던 캐릭터의 연령대보다 높게 설정을 바꿨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또 양금석을 두고 "박재범 작가가 워낙 캐스팅하고 싶어 했는데, (양금석이) 강성필(남기용 역)과 친해서 캐스팅하게 됐다"고 말한 이 PD는 "최철호와 양금석 모두 현장에서 '포스'가 장난 아니었다. 짧은 등장에도 카리스마가 대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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