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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에도 시위
▲ 7월3일 비오는 날에도 시위
ⓒ 이형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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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가 무용과 독립학부제 설립 등 학제 개편을 전면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11일 "10일 공청회를 통해 무용과 학제 개편을 연기하기로 결정했고, 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 학제 개편을 여름방학이 끝난 11월로 미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숙명여대 무용과 학생들은 숙명여대 제1캠퍼스 정문 앞에서 '기존에 이과대학에 속해있던 무용과를 독립학부제로 운영 하겠다'는 학교 측의 학제 개편안에 대해 반대 시위를 했다.

현재 숙명여대는 10개의 학과로 이뤄진 이과대학 내에 무용과가 설치되어 있다. 학문적 성격이 다른 무용과가 이과대학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무용과 학생들의 입장은 달랐다. 무용과가 단과대학이란 '우산'에서 독립하게 되면, 소수정원인 자신들의 학과가 대학의 정원 감축 정책과 맞물려 폐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이 이번 학제 개편안에 대해 반대 시위를 한 이유이다.

아래는 지난 11일 기자와 무용과 4학년 C양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 언제 이런 결과가 나왔나.
"시위하는 동안 학생처장님과 지속적으로 우리의 요구를 얘기했었고, 어제(10일) 공청회에서 총장님으로부터 무용과 독립학부제 학제개편에 대해 재검토를 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총장님, 무용과 학부모님들, 무용과 학부생, 대학원생, 졸업생 동문, 무용과 교수님들이 모였고, 학제개편안에 대해 토론했다."

- 학제 개편안에 대해 미디어학부와 체육교육과도 반대하던데 공청회에서 얘기가 나왔나.
"무용과 전반에 대해 얘기했고, 총장님은 이번 학제개편안에 많이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무용과 뿐만 아니라 7월 7일에 나온 학제개편안을 전면 재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 그러면 기존 무용과의 요구는 어떻게 되는가?
"우리의 요구 중엔 이과대학에서 음악대학으로의 소속변경이 있었고, 학교 측도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하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음악대학 학생들의 의견도 수렴해야 해서 개강하고 다시 논의가 될 것 같다."

- 앞으로의 계획은.
"시위는 멈췄지만 지속적으로 학교에 관심을 갖고 무용과 발전에 노력을 할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가 주인이 되어 더 나은 미래가 될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소리를 내는 게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번 시위를 통해 느낀 바가 많다."

교육부는 올해 1월에 대학 구조 개혁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학령 인구의 감소로 앞으로 대학 입학 자원이 2023학년도에는 현재의 입학 정원보다 16만 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학 정원을 약 10년간 3주기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감소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런 정부의 정책에 대학들은 취업률이 낮은 음대, 미대와 같은 예술학과와 문학, 사학, 철학과 같은 비인기학과의 정원을 축소하거나 학과를 통폐합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학과 통폐합이 유행처럼 벌어지고 있다.

이번 숙명여대 학제개편은 학생들의 의견수렴으로 연기되었지만, 많은 대학들에서 일어나는 학교 측의 일방적인 학과 통폐합 및 정원 축소에 학생들의 의견이 담겨 있을지 의문이다.


태그:#숙명여대 무용과, #숙명여대, #학제개편안, #학과 통폐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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