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히던 독일과 대회가 진행될수록 우승 후보로 부각되는 프랑스가 만났다.

한국 시간 5일 오전 1시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두 팀의 경기는 8강 대진중 가장 예상하기 힘든 승부다. 그래서 더 기대가 큰 경기이기도 하다. 상대전적은 25전 11승 6무 8패로 프랑스가 약간 앞서 있다.​

16강까지의 경기력

​독일은 첫경기 포르투갈전 4-0 승리 이외에는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대회가 진행될수록 경기력이 살아나야 할 우승후보 입장에선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독일 전술에서 창조성을 담당하는 외질과 괴체가 좋은 폼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과 양 측면 풀백 포지션을 전문 풀백이 아닌 센터백이 맡고 있다는 점이 공격의 파괴력을 살리지 못하는 이유로 보인다. 그나마 뮐러와 쉬얼레가 계속해서 날카로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반면 프랑스는 안정된 공수 밸런스를 보이며 아트사커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측면의 지배자 리베리가 없는 상황임에도 발부에나와 그리즈만이 그 자리를 메우며 눈부신 활약을 거듭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21살임에도 불구 세계 최고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포그바는 공수 양면에 걸쳐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16강에서 연장전을 치른 독일과 달리 90분 만의 승부를 본 프랑스는 현재 분위기 뿐만 아니라 체력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예상 선발 라인업

 프랑스 예상 라인업

프랑스 예상 라인업 ⓒ 신승훈


 독일 예상 라인업

독일 예상 라인업 ⓒ 신승훈


​프랑스- ​16강에서 선발 출전한 지루는 공격진과의 호흡이 좋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체력적으로 비축된 그리즈만이 지루를 대신해 선발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괴체 대신 쉬얼레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부상당한 오른쪽 풀백 무스타피를 대신해 람이 본래 자신의 위치로 되돌아 갈 것으로 보인다.

눈여겨 볼 전술 포인트

프랑스의 가장 눈에 띄는 전술적 특징은 중앙 미드필더 마튀디가 공격전개시 왼쪽 측면으로 넓게 돌아 들어간다는 것이다. 에브라, 그리즈만과의 부분전술로 독일 오른쪽 측면을 공략할 것이다. 하지만 독일의 오른쪽 풀백은 세계최고 레벨인 필립 람이다. 불꽃튀는 대결이 예상된다.

​역습에 능한 프랑스는 독일의 느린 수비 뒷공간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6강전에 노이어 골키퍼가 빠르게 달려나가며 넓은 수비 뒷공간을 커버했지만, 불안함을 지울 순 없었다.

독일은 뮐러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좌우로 폭넓게 수비를 분산시킬 때, 괴체와 외질이 뮐러가 비어준 자리로 들어가면서 찬스를 만드는 유기적인 공격 루트를 갖고 있다. 다만 이것이 포르투갈전에서만 잘 구현됐다는 점이 독일을 힘들게 하고 있는 원인이다.

​람이 ​오른쪽 풀백으로 나올 경우, 답답했던 측면 공격의 활기를 찾을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껏 자주볼 수 없었던 크로스나 슈바인슈타이거의 반대 전환 롱패스가 적절히 나온다면 노쇠화 기미를 보이고 있는 프랑스의 왼쪽 풀백 에브라가 람의 오버래핑을 저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기 전 코멘트

독일의 축구 영웅 프란츠 베켄바우어는 "독일은 알제리를 맞아 힘든 경기를 펼쳤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프랑스를 상대로는 더 쉬운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밝혔다. 프랑스가 알제리보다 강팀이긴 하지만 공격적으로 나오는 팀이기에 독일에게 더 쉬울 수 있다는 말로 풀이된다.

독일의 뢰브 감독은 "대표선수 가운데 7명이 감기 증세로 고생하고 있다"고 고민을 토로했지만 "독일은 모든 준비를 마쳤다. 우리는 승리에 대한 확신이 있다"​며 강한 자신감 또한 내비쳤다.

데샹 감독은 "독일은 토너먼트 강자고 경험이 많다. 하지만 역사는 계속되고 있고, 우리가 새 역사를 쓸 차례"라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독일은 8강 진출팀 중 유일하게 점유율을 기반으로 하는 팀이다. 이번대회에서 스페인과 일본 등 점유율을 기반 삼았던 팀들은 모두 실패했다. 과연 독일이 점유율 축구의 자존심을 지키며 4강에 진출할까. 아니면 팀내 잡음을 없애기 위해 스타 플레이어 나스리를 포기하고 조직력을 강조한 데샹 감독의 '원팀' 프랑스가 준결승에 올라갈까. 진검승부가 곧 펼쳐진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랑스 독일 프랑스 독일 프리뷰 월드컵 8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