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윗소로우가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설레고 있죠'를 열창하고 있다.

스윗소로우가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설레고 있죠'를 열창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4년 만에 만난 네 남자, 스윗소로우(인호진·송우진·김영우·성진환)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음악 프로그램의 생방송을 앞두고, 이들은 "그동안 쉬는 날 없이 지냈지만, 오랜만에 가수답게 바쁘다"는 말로 컴백에 대한 감회를 전했다.

라디오 DJ로 활동하며 싱글도 발표하고 콘서트도 열었지만, 오랜 시간 고민 끝에 완성한 새 정규 앨범을 들고 대중과 마주하는 게 무엇보다 행복하다는 뜻이었다. 사람들과 노래로 소통할 수 있는, 무대에서 눈을 맞추며 노래할 수 있는 하루하루가 이들에게는 '멋진 날'이다.

'뷰민라' 사태가 미친 영향..."마음을 많이 다쳤다"

정규 4집 Part.1 < FOR LOVERS ONLY(포 러버스 온리) >를 만들면서, 스윗소로우는 살아있음을 느꼈다. '스윗'과 '소로우' 중 이번에는 '스윗'을 극대화했기 때문에 이번 앨범은 사랑스러운 기운이 물씬 풍기는 편안한 노래로 가득 찼다.

"남의 곡을 받지 않고, 우리가 만들기 때문에 기획 단계에서 회의를 많이 한다"고 밝힌 인호진은 "다양한 색깔의 음악과 목소리를 들려주면서도 이전부터 한 가지 주제를 극대화한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이번에는 달콤함의 끝으로 가보자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윗소로우의 김영우가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설레고 있죠'를 열창하고 있다.

스윗소로우의 김영우가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설레고 있죠'를 열창하고 있다. ⓒ 이정민


첫 트랙 'Beautiful'부터 '빈틈을 줘' '멋진 날' '천사가 되겠어' '설레고 있죠'는 각각 확연히 다르다. 그러나 앨범을 전체적으로 듣다 보면 간질거리는 바람이 부는 '봄'이 떠오른다. 사실 이 앨범은 봄께 발매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참사로 그 시기가 늦춰졌다.

김영우는 "우리도 그 소식(세월호 사고)을 접하고 멘붕(멘탈 붕괴)이었다"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고, 작업하기가 쉽지 않더라"고 털어놨다. 여기에 고양문화재단이 음악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4>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이들을 뒤흔들었다. 김영우는 "작업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조금 차분하게 되돌아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나중에는 동정론이 생겼지만, 일단 그 이전의 사태가 너무나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음악 하는 많은 사람들이 힘이 많이 빠졌다. 자괴감도 들고. 마음을 많이 다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어깨를 부둥켜안았는지도 모르겠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다. 동정론이라는 게 결국 생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으니까. 물론 (<뷰티풀 민트 라이프>의 개최를) 반대할 수도 있다. 다만 다른 지점에 있는 의견도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획일화해서는 안 되는 거다." (송우진)

'관록'의 스윗소로우, 화음 더욱 풍성하고 단단해진 이유는?

  스윗소로우의 송우진이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설레고 있죠'를 열창하고 있다.

스윗소로우의 송우진이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설레고 있죠'를 열창하고 있다. ⓒ 이정민


대학교 때부터 호흡을 맞췄지만, < FOR LOVERS ONLY >에서는 네 사람의 화음이 한층 풍성하고 단단해졌음을 느낄 수 있다. 지난 앨범을 쭉 들어봤다는 인호진은 "확실히 이번 앨범이 뭔가 전달이 잘 되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10년 넘게 음악을 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관성'이었다. 스윗소로우는 자신들을 '객관화'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성진환은 "지난 앨범보다 감정적인 디렉팅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면서 "기분 좋은 에너지가 많은 앨범이다 보니까 노래할 때도 '기분 좋게 들려?' '이 발음 어때?'라고 계속 물어보고, 그 부분에 대해 생각했다"고 말했다.

"관성적인 레벨이 있다. 경험치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전 같으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을 '좀 더, 좀 더' 했다. 4명이 더 친해졌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는데 몰입도가 확실히 높았기 때문이다.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인간적으로도 훨씬 친해진 것 같다. '이게 단순히 스킬만으로 되는 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사실 알면 알수록 끝이 없는 것 같다." (김영우)

"옛날 앨범을 다시 한 번 녹음하고 싶더라. '이 정도 레벨이면 괜찮겠다'는 욕심이 들었다. 일단 발전적으로 녹음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더 과감하게 이야기하자는 분위기가 되어서 도움이 많이 됐다.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다고 해야 하나. 각자의 목소리도 몇 가지 톤이 더 생기고. 희열을 느꼈다. 참 고마운 일이다." (인호진)

 스윗소로우의 인호진이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설레고 있죠'를 열창하고 있다.

스윗소로우의 인호진이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설레고 있죠'를 열창하고 있다. ⓒ 이정민


녹음 과정에서 여러 가지를 경험했지만, 그 밑바탕에는 '절실함'이 있었다. 미디어에, 그리고 대중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점차 친숙한 존재가 되었지만, 본업인 가수, 그리고 노래에 대한 열정과 갈망은 이들을 끊임없이 자극했다.

송우진은 "지난가을부터 앨범 작업을 시작하면서 조금은 잊고 있었던 것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이상하게도 오랜만에 노래하는 느낌이 들었고, 옛날에 음악하던 때가 생각난다는 말을 참 많이 했다. 그런 기운들 덕분에 이번 앨범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소극장 콘서트 앞둬..."내 사람들, 존경하고 믿는다"

스윗소로우는 오는 7월 3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네 사람은 소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한여름밤의 '화음', 그리고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다.

인호진은 "그동안 야외 공연장에서 물총을 쏘는 등 다이내믹한 공연을 보여드렸는데, 이번에는 좋은 음향 환경을 갖춘 실내 공연장에서 멋진 화음을 들려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송우진 역시 "사운드를 많이 생각하는 공연"이라면서 "화음과 화성의 매력을 느끼게 하겠다"고 했다.

 스윗소로우의 성진환이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설레고 있죠'를 열창하고 있다.

스윗소로우의 성진환이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설레고 있죠'를 열창하고 있다. ⓒ 이정민


공연이 끝나도 스윗소로우는 바쁘다. < FOR LOVERS ONLY >가 '4집 Part.1'인 만큼, 2014년이 가기 전에 '4집 Part.2'를 내놓고 '4집'을 완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를 넘어서면 자칫 힘이 떨어질까 봐 걱정하지만, 마음먹고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라 아직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늘 믿고 의지하며 서로를 다독이고, 같은 곳을 향해 달려가는 스윗소로우이기에 '스윗'한 Part.1을 넘어 '소로우'의 정서를 담은 Part.2를 곧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계속 뭔가를 만들어내야 하지 않나. '이게 과연 소모적이지 않고 가능할까' 싶어서 회의가 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잘 굴러가고 있다. 4명이 할 수 있는 만큼의 다음 것을 구상하고, 호흡이 갖춰진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이다. 또 불러주는 데가 있어서 감사하고."(김영우)

"각자 느끼는 사이클이 있다. 슬럼프도 있었을 텐데, 4명이니까 잘 극복하지 않았나 싶다. 혼자 있으면 감정에 빠지기 쉬운데, 멤버들을 만나서 기분 좋게 농담하고 노래하면서 풀어지니까. 기본적으로 유쾌한 사람들이다." (송우진)

"내 사람이니까. 사랑하고 존경하고 믿는 거다." (인호진) 

 스윗소로우가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설레고 있죠'를 열창하고 있다.

스윗소로우가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설레고 있죠'를 열창하고 있다. ⓒ 이정민



스윗소로우 설레고 있죠 소극장 콘서트 화음 뷰티풀 민트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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