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걸음걸이를 비롯한 모든 외적 요소들은 한 사람을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 하지만 눈에 띄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그 장애가 자신의 인성을 반영하는 양 부정적인 시선들을 겪어야 한다. 사람들의 폭력적인 시선으로 상처투성이가 된 두 남자가 스토리온 <렛미인4>를 찾아왔다.

19일 방송된 <렛미인4> 렛미남 특집에는 선천적인 구순구개열과 부정교합으로 '결혼 하지 못하는 남자' 박성배와 아래턱이 20mm나 돌출돼 부정교합이 너무 심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살 찌지 못하는 남자' 양정현이 도전했다. 두 도전자는 아픔을 지녔음에도 남다르게 고운 인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렛미인4>는 이례적으로 두 도전자를 모두 '렛미남'으로 선정했다.

최초의 '렛미남' 선정...지속적인 관심과 관리 필요

 스토리온 <렛미인4> '렛미남 특집'에서 변신한 도전자 양정현.

스토리온 <렛미인4> '렛미남 특집'에서 변신한 도전자 양정현. ⓒ 스토리온


양정현은 20mm 이상의 턱뼈를 깎아내는 너무 힘든 수술을 해야 했다.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기 위함이지만 필수적이지는 않았던 미용적 수술이 그의 고통을 가중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됐다. 하지만 결과는 좋았다. 양정현은 성격도 한층 밝아졌으며 그토록 짝사랑했던 여인과도 '썸'(친구와 연인의 중간단계를 이르는 말)관계로 발전했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변신한 양정현의 모습에는 어색함이 많이 묻어났다. 걸음걸이, 말투, 시선 모두 그랬다. 성격과 눈빛까지 확연히 호전된 이전의 렛미인들과는 조금 달랐다. 얼굴을 전체적으로 성형수술한 남성이 그리 일반적이지 않은 만큼 양정현이 남들의 시선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됐다.

<렛미인>은 시즌을 거듭하면서 수많은 '미녀'들을 세상 밖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남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로 성형수술은 여성들이 미용적 목적으로 행하는 경우가 더 많다. 양정현의 성형수술은 '의료적 목적'에 있었지만, '미용적 목적'의 수술을 병행한 것도 사실이다. 처음 남성의 변화를 시도한 만큼 혹시나 그가 <렛미인4> 출연으로 또 다른 상처를 받지는 않을지 제작진이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3년간 의료지원 약속...제작의도가 돋보이는 결정

 스토리온 <렛미인4> '렛미남 특집'에서 닥터스는 도전자 박성배에게 3년간의 장기치료를 약속했다.

스토리온 <렛미인4> '렛미남 특집'에서 닥터스는 도전자 박성배에게 3년간의 장기치료를 약속했다. ⓒ 스토리온


박성배를 향한 의료적 지원은 <렛미인4>의 제작의도와 부합하는 결정이었다. 미용적 목적의 성형수술을 권장하는 것이 아닌, 외모로 고통받는 이들의 마음까지 치유해주겠다는 것. 연인과 '사랑'도 마음껏 하지 못하는 청춘 박성배의 마음을 치료해주기 위한 탁월한 결정이었다.

그저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다면 완벽한 결과를 얻을 순 없었더라도 박성배도 변신할 수 있었다. 거기에 미용적 목적의 수술들을 더했다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겉모습의 가시적인 변화에 놀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렛미인4>는 극적인 변화보다도 상처의 근본적인 치료에 집중했다. 닥터스는 박성배의 마음을 보듬으면서 위로했다. 또 박성배의 치료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도 고민했다. 이는 선천적인 장애를 가진 이들이 어떤 고통을 갖고 있고, 이들을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하는지를 전하는 메시지였다고도 볼 수 있다.

렛미인4 렛미남 특집 렛미남 양정현 박성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