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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KYO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 돕기 성금 모금 및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 & 유족들에게 마음의 글을 써서 전하는 행사
ⓒ 이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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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일(토), 10일(토) 두 차례에 걸쳐 LVKYO(라스베이거스한인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한인수퍼마켓인 그랜랜드에서 <유가족들에게 마음의 글을 보내주세요>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세월호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마음으로나마 위로하자는 취지에서 노란리본 달아주기와 모금행사를 동시에 진행했다.

희생자 또래 나이인 6학년부터 11학년까지 16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LVKYO는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2주간에 걸쳐 진행된 봉사이벤트에 참여했다. 한켠에서는 단원들이 교대로 자신의 악기를 연주하고 또 다른 한켠에서는 연주하지 않는 단원들이 그랜랜드를 찾는 현지인과 한인들에게 노란리본을 달아주었다.

지난 4월 16일(한국시간) 세월호 침몰 이후 미국의 주요방송과 신문에 매일 참사가 톱뉴스로 보도돼 미국인과 한인교포들이 이 소식을 대부분 인지하고 있어서인지 그랜랜드를 찾는 쇼핑객들이 적극적으로 이 행사에 참여했다. 그린랜드에 쇼핑 온 어떤 어머니는 어린 자녀에게 추모행사취지를 설명해주고 모금함에 성금을 직접 넣으라고 손에 돈을 쥐어주며 희생자들을 생각해서인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5월 3일 한인청소년들이 추모 및 모금행사를 진행한 사실이 라스베이거스지역 한인신문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5월 10일엔 교회와 단체 대표들이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영락교회, 필그림교회, 라스베이거스 축구회에서는 대표자들이 직접 찾아와 추모의 글을 남기고 또 모금한 성금을 주최 측에 전달했다.  

이번 추모행사에 80여 명이 희생자 및 유가족들에게 추모와 위로의 글을 남겼는데, 어떤 이들은 추모글과 기도제목을 적어서 이쁘게 포장해 가지고 온 분도 있었다. 다음은 추모와 위로의 글 중 일부 발췌한 내용이다.

"이루고 싶었던 꿈들을 다 못 이루고, 가족들과 친척들에게 나누고 싶었던 행복들을 다 못 나누고, 친구들과 선생님, 선후배들과 만들고 싶었던 추억들을 다 못 나누고, 사랑하는 이들과 약속했던 영원한 사랑을 다 못 이룬 그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하나님,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원과 저희들 모두 개혁되게 하옵소서. 유가족들을 위로하여 주옵소서"

"대한민국 위해서 기도하고 있어요. 한국에 있는 가족분들 미안하고 힘 많이 내세요" (라스베이거스에서 학생 루나)

"너무너무 가슴 아픕니다. 멀리서나마 위로의 말씀 전하고 하루 속히 슬픔에서 벗어나시기 바랍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Young)"

"소중한 아이들의 고통스러웠던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아프고 하염없이 눈물이 납니다. 유가족들의 고통을 감히 헤아릴순 없지만 잘 이겨 내시길 바랍니다. 다시는 이런 아픔이 나의 조국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간절히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고등학교 다니는 아이들 아빤데요, 그 입장(부모)이 돼보니 아픈 맘을 다 헤아릴 수 없어요.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어른인 내가 다 잘못했다. 하늘에서 편히 쉬렴! 너희들의 한이 풀리도록 세상을 바꾸도록 노력할께"

"세월호 특검도입과 진상규명을 위해 우리 모두가 일어설 때입니다. 깨어있는 지성인들이여!! 행동에 나섭시다!!!"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어떤 이들을 애도하는 글을, 어떤 이들은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글을, 어떤 이들은 한국정부와 어른들의 무능함을 지적하는 글을, 어떤 이들은 무언가 행동하자는 글까지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글을 남겼다.

이번 행사에 참여해 기타를 연주한 LVKYO 단원인 백혜린(클락하이스쿨 11학년)양은 "내 또래 아이들이 참사에 희생된 게 너무 안타깝고 슬프고 비통한 일이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추모행사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수고했다. 특히 우리 자녀들이 지난 주에 걸쳐 이번 주까지 보람되고 값진 일을 해내 자랑스럽다"며 참여소감을 남겼다.

LVKYO 디렉터를 맡고 있는 '사라 킴'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노란리본달기에 헌신적으로 참여해주시고 또 많은 성금을 내 주실 줄 몰랐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말씀 드리며 특히 단체로 한인축구회, 영락교회, 필그림교회가 성금을 내주신 것에 감사하다"면서 "LVKYO 단원과 학부모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유가족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주관한 두 번의 추모행사에서 모금된 성금은 총 1,556달러(각각 771, 785달러)이며 이 성금은 공식단체를 통해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한다.




태그:#라스베가스, #한인청소년, #오케스트라, #LVKYO, #LAS VEG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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