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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지 여름인지 한낮의 기온은 여름을 방불케 하듯 뜨겁다. 올해는 특별히 한 일 없이 봄을 보내버린 듯 한 기분에 봄을 남기러 나가보자 하고 최근 큰맘 먹고 구입한 카메라를 둘러메고 무작정 밖을 나갔다. 

'가까운 곳에 바람 쐴 곳이 없을까? 너무 먼 근교 말고!'

예전에 창경궁 야간 개장 갔던 게 인상적이어서 또 다른 궁궐을 한 번 가볼까 하고 인터넷으로 검색하다 보니 서울 문화유산 스탬프 투어라는 어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창경궁 야간 개장은 정말 좋았지만 인파가 많았기에 멋지게 궁궐만 담아올 수가 없던 아쉬움이 남아 있다. 사람들이 모르는 조용한 곳으로 가고 싶어서 어플을 참고하니 유명한 문화재뿐 아니라 주택가 골목에도 문화재가 있는 것이 아닌가!

'여기다!'

우리 집과 가까운 2호선으로 정하고 합정역 근처인 망원정자로 향했다. 8번 출구로 나와 도보 15분 정도 소요, 날이 더웠던 관계로 기분에는 20분은 걸린 듯하다. 골목 끝에 등장한 망원정 터, 정말 주택가 인근에 옛 문화재가 있는게 신기했다.

망원정은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이 세종대왕 6년(1424년)에 지은 별장이나 1925년 큰 홍수로 자취를 감추었다가 1989년 10월 복원되어 1990년 6월 18일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9호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망원정터 입구
▲ 망원정 망원정터 입구
ⓒ 주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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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 이름을 기록하고 돌계단에 올랐다.

입구에 들어와 올려다보면 바로 돌계단이 보인다.
▲ 망원정터 돌계단 입구에 들어와 올려다보면 바로 돌계단이 보인다.
ⓒ 주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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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오르는 순간부터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관람객이 소수였기에 혼자 만의 시간을 느끼며 과거로 타임워프한 기분이 들 만큼 잠깐 묘해졌다.

돌계단 끝에 망원정자가 보인다.
▲ 망원정터 돌계단 돌계단 끝에 망원정자가 보인다.
ⓒ 주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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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에 둘러싸여 풍경이 멋지다.
▲ 망원정터 수풀에 둘러싸여 풍경이 멋지다.
ⓒ 주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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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으로 돌아가면 정자에 오를 수 있는 계단이 나온다.
▲ 망원정터 좌측으로 돌아가면 정자에 오를 수 있는 계단이 나온다.
ⓒ 주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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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정현판
▲ 망원정 망원정현판
ⓒ 주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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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정의 넓은 마룻바닥이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을 들게 한다
▲ 망원정 망원정의 넓은 마룻바닥이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을 들게 한다
ⓒ 주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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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화를 갈아 신고 정자에 올랐다. 정자에 올라서자마자 자연스레 심호흡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나무와 수풀이 가득해서 인지 꼭 숲에 온 듯 한 느낌이었다. 가슴이 탁 트이는 듯한 기분에 머리까지 맑아졌다.

내 나름의 산책을 마치고 입구로 다시 돌아나오다 서울 문화유산 스탬프 투어 어플이 생각났다. 망원정 입구의 안내판 아래 쪽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미답사 아이콘이 답사로 바뀌고 보라색 스탬프가 찍힌 걸로 표기된다. (완주 스탬프를 3개 이상 받으면 문화재 지킴이도 신청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서울 문화유산 스탬프 투어 QR코드
▲ 망원정 안내판 서울 문화유산 스탬프 투어 QR코드
ⓒ 주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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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 스캔 전의 미답사가 답사로 바뀐 것을 볼수 있다
▲ 서울 문화유산 스탬프투어 어플 QR코드 스캔 전의 미답사가 답사로 바뀐 것을 볼수 있다
ⓒ 주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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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곳곳의 알려지지 않은 문화재를 소소히 탐방도 하고 나름의 산책도 즐길 수 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되는 도심 속의 문화재 산책, 시간이 있을 때 꼭 다시 한번 하고 싶을 것 같다.


태그:#망원정, #서울 문화재유산 스탬프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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