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에서 차정우 역을 맡았던 배우 주상욱.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에서 차정우 역을 맡았던 배우 주상욱. ⓒ 판타지오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기존 드라마 속 주상욱은 말쑥한 정장에 '실장'이라는 직함으로 진중한 모습을 드러내던 배우였다. 그러던 그가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에서 차정우 역으로 본연의 성격을 마음껏 드러냈다. 직함은 IT 벤처 기업 대표로 올라갔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선 '허당 매력', '귀여운 찌질남' 등으로 불렸다.

12일 저녁 서울 신사동의 한 식당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주상욱은 그간 털어놓지 못했던 드라마 뒷이야기를 전했다. 애초에 종영 직후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세월호 사고로 인한 추모 분위기를 해칠 수 없다는 판단에 일정을 보류했던 차였다.

이민정과의 호흡 점수? "90점 주고 싶다"

- 그간 카리스마 넘치는 진중한 역을 하다 이번엔 유쾌한 성격의 캐릭터를 맡았다. 어떤 연기가 더 재밌나.
"예전부터 제 실제 성격과 비슷한 역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기회가 왔다. 억지로 웃겨야겠다는 생각은 없었기에 나름 진지하게 했는데 시청자 분들이 재밌게 봐주신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풀어지고 망가지는 게 좀 더 쉬운 거 같다. 뭔가 고정된 틀에 갇힌 게 아닌, 보다 자유로운 느낌이었다."

- 이민정과 두 번째 호흡이었다. 두 사람의 호흡에 대해 자평하자면?
"민정씨 하고는 8년 전에 <깍두기>로 만났는데 그때부터 친하게 지냈다. 민정씨 입장에서는 결혼 후 첫 복귀 작품이라 부담을 가질 법했는데 본인도 즐거워하며 임했던 거 같다. 호흡 점수? 사실 그게 가장 큰 부담이긴 했다. 16부가 끝날 때까지 드라마를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 걱정했다. 잘 안 되면 내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 거 같았다. 다행히 방송을 거듭할수록 자신감이 생기더라. 스스로 90점을 주고 싶다."

 배우 주상욱.

배우 주상욱. ⓒ 판타지오


- '실장님 전문 배우' 타이틀을 뗀 소감은 어떤가. <앙큼한 돌싱녀>의 차정우 대표로 활약했는데 이와 비슷한 역할이 또 들어온다면?
"우스갯소리지만 사실 평생 실장님으로 살겠다고 각오도 했다. 실장 캐릭터가 있다면 드라마 관계자들이 나를 먼저 떠올리겠다는 생각에 굶어죽을 일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역할에 대해서는 내가 살릴 수 있고 자신감이 생기는 거라면 무엇이든 한다. 비슷한 역이 또 온다고 해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려고 고민할 것이다. 역할이 문제가 되진 않는다."

- 시청률이 반등하지 못하고 9% 대로 종영해 아쉽지는 않은지.
"시청률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지만 선방했다고 생각했다. 3회때부터 두 자리 시청률이 나와 대박을 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더 안 올라 아쉽긴 하더라. 다만 꽤 많은 분들이 주변에서 내게 잘 봤다며 이 드라마 이야기를 해주곤 했다. 어느 정도는 만족하고 있다."

예능 프로? "이름 건 토크쇼 언젠가는 해보고 싶어"

 배우 주상욱,

ⓒ 판타지오


- 최근 출연한 SBS <힐링캠프>에서 화려한 글래머를 이상형으로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어떤 여성을 말하는지.
"그 프로에서 너무 많은 얘길 한 거 같다(웃음). 외모를 안 본다면 거짓말이지만 글래머의 기준을 잘 모르겠다. 그걸 우선순위로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화려하다는 건 본인을 어느 정도 꾸밀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 드라마는 이혼했던 아내와 다시 결합하는 설정이었다. 연기하면서 결혼관이 바뀌진 않았나.
"결혼할 나이는 됐지만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없다. 친구 대부분이 결혼했는데 연애를 오래 해서 결혼하는 건 아니고 갑자기 할 수 있는 것이지 않나. 결혼은 내 생각대로 되지 않을 거라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좋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 대화가 통하고 성격이 맞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다."

- 스스로 밝고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유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평균을 기준으로 잡는다면 중간 이상 정도는 유머가 있다고 생각한다."

- 그렇다면 예능 프로에 계속 출연할 생각도 있는 건지.
"드라마에서 코믹 연기를 하는 것과 예능은 다르다. 드라마보다 더 부담스럽긴 하다. 기회가 된다면 내 이름을 건 토크쇼라든지 예능 프로에 도전해볼 생각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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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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