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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 강릉시장은 지난해 12월 30일 강릉도심구간 지하화 확정'을 발표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지난해 12월 30일 강릉도심구간 지하화 확정'을 발표했다.
ⓒ 강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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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가 정부의 공식 확정 발표도 없는 상황에서 '원주-강릉간 복선전철 도심구간 지하화가 확정됐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러한 발표가 새누리당 강릉시장 후보 경선 여론조사를 앞두고 이루어져 경쟁후보들이 "현역 시장을 돕기 위한 관권선거다"라고 반발하고 있다.

강릉시장 후보 경선 여론조사 실시 직전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 발송

강릉시는 25일(금) 오후 6시 3분께 '강릉 도심 구간 지하로 확정'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이메일로 각 언론사에 보냈다. 총 6쪽인 보도자료의 핵심내용은 원주-강릉간 복선전철의 마지막 구간(구정면~현 강릉역까지) 9.8km 가운데 도심 통과구간인 2.6km의 지하화가 확정됐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도심구간 지하화로 인한 기대효과가 포함돼 있다.

현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등을 명분으로 도심구간 지하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도심구간 지하화사업은 경제성이 크게 낮아 '사업 미시행' 판정을 받은 상태여서 정부에서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다(관련기사 :  "강릉도심구간 지하화사업 경제성 거의 없다").

그런데도 강릉시가 성급하게 확정됐다고 발표한 데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날 강릉시가 발송한 보도자료는 공보실에서 최명희 전 강릉시장의 경선을 돕기 위해 벌인 '언론 플레이'가 아니냐는 의혹이다.

새누리당 강릉시장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한 후보는 "새누리당 강릉시장 경선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주말인 시점에 새로울 것이 전혀 없는 내용을 긴급 배포하는 것은 특정후보를 돕기 위한 것이다"라며 "언론사가 기재부에 사실을 확인하기 어려운 시간대에 교묘하게 발송됐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최명후 후보쪽에서는 이 보도자료를 가지고 시민들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라며 "관권선거가 이렇게 심각할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강릉시가 발송한 보도자료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었다. 통상적으로 강릉시는 매일 오전 7시경에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발송해왔다. 그러데 25일에는 오전 7시와 오후 6시 두 차례에 걸쳐 이메일이 발송됐다. 특히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 때 발송된 것이라서 각 언론사에서 강릉시의 보도자료의 사실여부를 확인할 여유가 충분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 내용은 다음 날(26일) 오전 지역 일간지 등에 1면 탑기사로 보도됐다.

강릉시 간부 "국토부 과장과 통화해서 알게 된 내용" 해명

강릉시 보도자료에는 도심구간 지하화 확정을 뒷받침할 만한 공문서와 재정상황이 열악한 강릉시가 부담해야 해야 할 금액은 빠져 있었다.

송영국 강릉시 도시계획과 계장은 "공문으로 받은 것은 아니고 25일 오후 5시 40분쯤 국토부 투자심사과 과장과 통화해서 알게 된 내용이다"라며 "국토부에서 기재부에 총사업비 조정신청을 했고, 기재부에서 심사를 거쳐서 승인했는데 이 내용을 들은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결국 25일 오후 5시40분께 송 계장이 전화통화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을 보도자료로 만들었고, 공보실에서 이를 받아 10여분 만에 각 언론사에 긴급 보도자료로 배포한 것이다. 물론 공보실에서는 각 언론사 기자들에게 전화해 기사화를 요청했다.

새누리당 강릉시장 경선 여론조사는 보도자료가 배포된 이틀 뒤인 27일(일)부터 시작해 28일(월)까지 이틀간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새누리당 강릉시장 예비후보인 최명희 전 강릉시장은 3선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원주-강릉간 복선전철 강릉 도심구간의 지하화가 확정됐다고 같은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내용을 알리는 수백장의 현수막을 강릉시내에 내걸었으나 거짓발표 논란이 일자 현수막을 모두 회수했다.


태그:#강릉시장 , #최명희, #강릉시,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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