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빙상연맹(ISU) 회장인 오타비오 친콴타(이탈리아)가 빙상종목에 대해 대대적인 개혁안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친콴타 회장은 지난 21일(한국시각)에 발표한 개혁안에서 피겨스케이팅 종목의 쇼트프로그램 폐지와 스피드스케이팅 1000m, 1만m 종목 폐지 등 피겨와 스피드에서 파격적인 개혁안을 제시했다.

우선 피겨스케이팅에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가운데 쇼트프로그램을 아예 폐지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한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23)의 편파판정으로 붉어진 심판 익명 채점제 폐지 안건에 대해서는 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이외에도 친콴타는 지난 2012년 총회에서 폐지돼 논란이 됐던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개최국 자동출전권 폐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친콴타는 차기 올림픽 개최국인 한국에게 피겨 종목 가운데 페어스케이팅과 아이스댄스에 한해서 자동출전권을 다시 부여하자는 뜻을 밝혔다. 또한 여자싱글과 아이스댄스의 프리스케이팅과 프리댄스 시간을 4분으로 통일하고, 남자싱글과 페어스케이팅의 프리스케이팅은 4분 30초로 맞추자는 의견까지 제시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0m-남자 1만m 없애자"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 관해서도 난해한 개혁안이 나왔다는 평이다. 친콴타 회장은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가운데 최장거리인 여자 5000m와 남자 1만m를 폐지하자고 주장했다. 여기에 덧붙여 그는 단계적으로 1000m 종목까지 없애자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친콴타는 장거리 종목을 폐지하는 대신 매스스타트 종목을 새롭게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해당 종목을 없앤 뒤 스피드스케이팅의 대표 선수권인 올라운드 선수권과 스프린트 선수권 폐지까지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스피드의 최단 거리인 500m 종목은 현재 두 번의 레이스의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지만, 친콴타는 단 한 번의 레이스로 순위를 매긴다는 축소 방안을 내놨다. 특히 친콴타는 빙상종목 대회의 비용 절감을 이유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기존 400m 트랙 대신 250m로 축소하자는 이야기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콴타 회장은 현재 2016년까지 무려 20년이 넘게 회장직을 장기 집권을 하고 있다. 그가 이러한 개혁안을 내놓은 데는 소치올림픽에서 불거졌던 판정 시비 문제 등과 함께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네덜란드 선수들의 메달 독식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혁안에 네덜란드 언론은 친콴타 회장을 대대적으로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해 개혁안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그동안 친콴타 회장은 여러 차례 논란이 되는 사건들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지난 밴쿠버올림픽 직전에는 김연아에게 대회 흥행을 위해 올림픽 바로 전에 있었던 전주 4대륙선수권 대회에 출전을 하라는 이야기를 해 빈축을 산 바 있다.

소치올림픽이 끝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아직까지 김연아의 판정문제로 시끄러운 빙상계에 친콴타 회장의 갑작스러운 개혁안으로 또다시 큰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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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빙상연맹 빙상 피겨 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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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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