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고은아, 박재정과 호흡 좋아 19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스케치>시사회에서 배우 고은아가 베드신 촬영에 대해 이야기하는 배우 박재정의 말을 들으며 웃고 있다. <스케치>는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두 남녀인 무명화가 수연과 상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 창민의 러브스토리다. 27일 개봉.

▲ '스케치' 고은아, 박재정과 호흡 좋아 19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스케치>시사회에서 배우 고은아가 베드신 촬영에 대해 이야기하는 배우 박재정의 말을 들으며 웃고 있다. <스케치>는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두 남녀인 무명화가 수연과 상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 창민의 러브스토리다. 27일 개봉.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박재정·고은아가 전면에 나선 영화 <스케치>가 19일 공개됐다. 약 90분의 러닝타임으로 분량으로 치면 중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재능 있는 무명화가 수연(고은아 분)이 미술계의 왜곡된 구조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해 괴로워하고 그런 그녀에게 카페를 운영하는 창민(박재정 분)이란 남자가 우연히 다가간다는 내용이다. 특별한 점이 있다면 창민에게는 사람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 일종의 독심술인 셈인데 창민은 자신의 능력으로 수연의 아픔을 알고 사랑의 감정까지 품는다.

미술 작가와 팬케이크를 굽는 카페 주인이라는 캐릭터 설정답게 영화는 시종일관 시각적 대비와 유려한 흐름을 강조한다. 흑과 백 혹은 유채색과 무채색의 배치로 시각적 즐거움을 주고 피아노와 하모니카 곡을 통해 감성을 자극하려 했다. 다만 이야기 흐름은 단조롭고, 지루하게 느껴질 여지도 있다.

성긴 구성과 이야기를 채운 건 박재정과 고은아의 연기였다. 특히 박재정은 캐릭터의 특성상 대사가 적어 표정과 분위기로 인물을 표현해야 했다. 상대의 마음을 읽는 창민과 내면의 상처를 지닌 수연이 우연하게 얽히는 설정이기에 인물 갈등이 영화에서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순전히 두 배우의 연기력으로 관객을 설득시켜야 하는 것이다.  

내지르는 연기가 아닌 정적이고 묵직한 연기가 두 배우의 숙제였다. 그간 <지성이면 감천> <맏이> 등의 일일드라마로 순발력 있는 연기를 보여 왔던 박재정은 영화에서 절제된 연기로 창민을 표현했고, 고은아는 속을 알 수 없는 팜므파탈의 매력을 풍기며 내면의 아픔 역시 뚜렷하게 드러냈다.

박재정, "작품을 통해서 성장하는 배우이고 싶다"

 영화 <스케치>의 한 장면.

영화 <스케치>의 한 장면. ⓒ 어나더스타


영화 시사 수일 전 <오마이스타>와 만났던  박재정은 "인디와 메이저를 오가는 배우이고 싶다"며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JTBC <맏이>로 한창 바쁠 때 <스케치>를 함께 촬영했기에 부담이 더욱 컸을 터. 박재정은 "여러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연기를 하고 싶다"며 "배우로서 작품을 통해 연기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고, 배우는 작품을 통해 성장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품 특성상 <스케치>는 노출 장면이 꽤 있다. 박재정이나 고은아 역시 이 점에서 부담을 느낄 법 했지만 19일 언론시사회 자리에서 밝혔듯 사전에 두 배우가 합을 맞췄고 현장에서도 큰 실수 없이 짧은 시간 내에 끝낼 수 있었다. 베드신이라지만 욕정적인 모습보다는 낯선 남녀가 서로를 알아가는 교감이 중심이었기에 적정 감정선을 유지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화면에서 박재정과 고은아는 캐릭터의 성격을 살리며 충분한 교감을 보였다.

<스케치>는 제작비 1억 5000만원의 저예산 중편 영화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전국 70개에서 100개관 내외로 소규모 개봉할 예정이다. 배우나 관객 입장에서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저예산 영화라는 양적 제한 등을 미루어볼 때 의미 있는 규모기도 하다. 박재정 역시 "문화는 다양해야 한다"면서 "<스케치> 같은 실험적 작품이 많이 나와서 한국 콘텐츠의 다양성을 만드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달콤한 러브 '스케치' 파이팅! 19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스케치>시사회에서 배우 주민하, 박재정, 고은아와 이혁종 감독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스케치>는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두 남녀인 무명화가 수연과 상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 창민의 러브스토리다. 27일 개봉.

▲ 달콤한 러브 '스케치' 파이팅! 19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스케치>시사회에서 배우 주민하, 박재정, 고은아와 이혁종 감독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스케치>는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두 남녀인 무명화가 수연과 상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 창민의 러브스토리다. 27일 개봉.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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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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