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이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에서 4위를 기록하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사진은 지난해 빙상대표 수여금 전달식 모습

모태범이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에서 4위를 기록하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사진은 지난해 빙상대표 수여금 전달식 모습 ⓒ 박영진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모태범(대한항공)이 스피드스케이팅 500m 2연패 달성에 아쉽게 실패했다.

모태범은 10일 밤(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들레드 아레나 빙상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밴쿠버올림픽에서 이 종목 우승을 거머쥐었던 모태범은 이번 레이스에서 2연패 타이틀 수성에 도전했다.

1차 레이스에서 모태범은 아웃코스에서 힘차게 출발했다. 가토 조지와 숨막히는 레이스를 펼친 그는 초반 100m를 9초 68로 평소보다 조금 늦은 기록을 보였다. 그러나 모태범은 남은 400m 구간에서 안정적인 레이스를 운영하며 34초 84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나쁘지 않은 결과를 보인 모태범은 1차 레이스를 마친 직후 1위와 0.25초 차이로 4위에 올랐다.

2차 레이스에서 모태범은 19조 인코스에서 출발하며 강력한 라이벌 미쉘 뮬더(네덜란드)와 경기를 치렀다. 100m를 9초 63으로 통과한 모태범은 마지막 3, 4 코너를 나온 뒤 미쉘 뮬더에 조금 밀리기 시작했다. 모태범은 끝까지 분전했지만 아쉽게 뒤집지 못하고 34초 85의 기록을 냈다. 모태범은 1, 2차 레이스 합계 69초 69을 기록해 최종 4위에 올랐다. 1위와는 0.38초 차였다.

모태범은 이날 경기에서 초반 100m 구간의 기록이 네덜란드 선수들에 비해 조금 모자랐다. 최단거리인 500m에서 가장 중요한 100m 기록이 평소보다 조금 못 미친 것이 순위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이날의 금메달은 미쉘 뮬더(네덜란드)가 차지했다. 미쉘 뮬더는 모태범과 2차 레이스를 나선 가운데 모태범 보다 좋은 기록을 냈다. 미쉘 뮬더는 34초 67의 기록을 내며, 최종 합계 69초 31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의 예상외 복병은 얀 스미켄스(네덜란드)였다. 얀 스미켄스는 그동안 월드컵 대회에서 별다른 성적이 없었지만, 1차 레이스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낸 데 이어 2차 레이스도 무서운 질주를 하면서 결국 은메달을 획득했다. 3위에 오른 로날드 뮬더(네덜란드)는 1차 레이스에선 모태범에 뒤졌지만, 2차 레이스에서 엄청난 역주를 펼치며 34초 49을 기록 1, 2차 레이스 합계 69초 40을 기록했다.

이번 스피드스케이팅 500m는 올림픽 이전부터 금메달을 예측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강한 '춘추전국시대'의 형국이었다. 모태범을 비롯한 상위권의 선수들이 모두 0.1초 안팎에서 순위가 갈릴 정도로 치열했다.

경쟁자들과 네덜란드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쉽지 않은 레이스가 예측됐던 모태범은 아쉽게 500m 메달 획득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모태범은 12일에 자신이 욕심내고 있는 1000m 경기에 출전해 다시 한 번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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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모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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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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